외계인

by 한소로


"저길 봐!"


"저, 저게 뭐지?"


"미확인 비행물체다!"


사람들이 웅성대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거대한 광장과 빌딩숲 사이를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과연, 하늘에는 원반 형태를 한 비행물체가 하나 떠 있었다. 은은한 녹색을 띤 그것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내려왔다.


손가락질을 하거나 소리를 질러대던 사람들이었으나, 곧 그것이 지상에 착륙할 거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기겁을 하며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으로부터 앞다투어 멀어졌다.


그것은 모세처럼 지상에 내려앉았다.


'슈우우우욱-!'


무엇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 단단한 광물로 만들어진, 거대한 몸체가 지상에 안착하며 증기를 뿜어냈다. 그러나 그 증기조차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종류의 것인 듯 싶었다. 곧 매끄러운 몸체의 일부분이 열리더니 지상까지 계단이 생겼다.


그리고 어떤 생물체들이 그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 그것은, 그것은······.


정말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선 그것은 거대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필시 거대한 두뇌일 것이었다. 그리고 굵은 팔다리가 흔들흔들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는데, 몸 전체가 그 움직임에 맞춰 이동되는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졌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도 같았고, 가누기 힘든 거대한 머리 때문에 중심을 못 잡는 것 같기도 했다.


복장 역시 그들의 기이함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얼굴 전체를 덮는 거대하고 투명한 가면을 얼굴에 쓰고,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거대한 덩치에 맞게 커다란 옷은 후드가 달려있어, 머리 전체를 덮고 가면의 바로 위까지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그것들의 피부색이었다. 그것들은 각기 다양한 색의 피부를 하고 있었으며,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상한 색은 그들이 이 행성의 자연계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수백 명이 오가던 거대한 광장에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그것들이 움직이는 소리 이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하나둘, 지상에 내려선 그것들 사이에서 곧 무리의 수장인 듯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 자는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을 보고 입을 열였다.


"--!!"


그러나 광장의 그 누구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언어였다.


그 자도 그것을 곧 깨달은 듯했다.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여다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광장의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다. 저것이 우리의 말을 하고 있어!


"우, 우리는 여러-분에게 호의적-입니다. 걱-정-마십시오. 우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공포와 놀라움, 흥분이 교차했다. 그자가 말을 끝맺었다.


"우리는 지구에서 왔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매일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