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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an 02. 2019

유동근 배우의 수상소감을 보고

들었던 생각과 현실

매년 마지막 날에는 각 방송사의 시상식이 열립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시상식을 좋아합니다한 해 동안 있었던 여러 콘텐츠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그런데각 방송사들의 시상식이 점점 마음에 안 듭니다특히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기대상은 그저 상 나누기 위한 것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마치고등학교에서 상을 남발하여 아이들의 내신을 좋게 하기 위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왜 수상을 월화/수목/주말 이런 식으로 나누어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우수상 정도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최우수상까지 그렇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면 왜 상을 주는 것이죠필요도 없는 드라마 퀴즈나 예능적 요소 말고 시상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예능을 하려면예능을 하고시상식을 하려면 최소한의 권위는 가지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아니면각 방송 3사가 가요연예연기 대상 통합해서 매년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돈에 눈이 먼 방송사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최소한의 퀄리티도 못 뽑으면서 무슨 시상식을 한다고 하는 것인지….

 

그 와중에 저에게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바로, KBS 연기대상에서 유동근 배우님의 수상소감입니다사실수상소감에도 상당히 불만이 많습니다소감이라는 것은 자신의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상을 받고고마운 많은 분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그런데시청자들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말을 하는 것은 그저 전파를 자신을 위해서만 쓰는 행동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감사 인사는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고해당 작품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소회를 말하면 되는 일인데 말이죠그런 수상 소감에 대한 정석을 유동근 배우님이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는 우선 같은 드라마에 나왔던 장미희 배우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사실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유동근 배우보다는 장미희 배우의 비중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하지만작품의 주된 이야기가 주제는 유동근 배우가 연기한 박효섭이라는 인물이 이야기를 하고 보여줍니다그리고 박효섭이라는 인물이 이미연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과 그 감정 때문에 겪는 자식들과의 갈등 등이 이 드라마의 주된 소재였습니다그 부분에서는 유동근 배우의 연기가 조금 더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심사위원들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60대의 로맨스를 다룬 주말드라마는 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대부분 젊은 세대의 사랑이 주된 이야기이고그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부모의 역할로 60대가 등장합니다그런 것을 생각하면, [같이 살래요]는 상당히 고무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진보적임에도 유동근 배우는 더 큰 발자국을 내딛고 싶어했습니다아니간절하게 빌었습니다바로 대하드라마의 부활입니다.

 

상당히 놀랍습니다대상 수상자가 수상 소감에서 타사 드라마를 언급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tvN의 [미스터 션샤인]을 언급했습니다. 450억이 투자된 사극인 [미스터 션샤인]은 의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그는 드라마를 통해 의병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알았다고 합니다그렇습니다대하드라마는 역사를 제대로 다루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를 알기에 아주 적합한 콘텐츠입니다기존에 KBS에서는 꾸준히 대하드라마 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수익성이 나지 않자 제작을 포기한 것입니다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공영방송으로써 국민들의 수신료를 받고 운영하는 KBS가 수익성이 없으니 제작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상합니다. KBS는 두 개의 채널이 있습니다. KBS 1에서는 거의 광고를 하지 않고방송이 진행됩니다. KBS 2는 다른 방송과 같이 광고를 통해 수입을 얻습니다그런데이상한 점은 KBS 2에서도 보면수신료로 제작이 되었다는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KBS 2는 광고도 하는데왜 국민 수신료로 제작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방송의 영리적 목적을 두지 않는 방송이 왜 수익성을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질 좋은 방송을 제작하는 방송사에서 예산이 모자란다고 하면 사람들은 해당 방송사를 위한 모금이나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하지만, 5000원 남짓한 수신료조차 아까워하는 것을 보면 KBS가 그만한 가치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국민의 수신료로 제작된다면자사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동근 배우의 발언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발언입니다다른 배우들이 고마운 사람을 이야기하며자신 주변 사람을 챙기기에 바쁜 것에 비하면 유동근 배우는 후배 배우들과 배우들 모두 나아가서는 국민들의 볼 권리를 챙기고 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제작비 투자를 위해넷플릭스와 계약을 하고 동시 배급을 했습니다. Jtbc 역시 현재 드라마의 대부분을 넷플릭스에 공급하고 있습니다영리를 추구하는 방송들이 제작비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최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버드 박스]는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4500만명의 사람들이 시청했습니다이렇게 글로벌 마켓을 형성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하면현재 한류로 인해 해외의 팬들도 한국의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사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그저 비슷한 드라마만 만들어내고 있는 그들과 달리 jtbc와 tvN은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도 공중파 방송 3사보다 케이블과 종편을 더 많이 봅니다후발주자로 나서 이들이고 노하우도 훨씬 많습니다그 누구보다 변화에 민감해야 할 방송국이 뻣뻣한 자세로 일관하다가 결국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의 밥그릇마저 뺏기게 생겼습니다.

결국 공중파 3사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 버티다가 결국 서로 망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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