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스포 있음)

by 쑥쑤루쑥

오랜만에 수사물

윤이나는 현직 프로파일러다. 하지만, 아픔이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함께 살던 삼촌마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문제는 살해 현장을 제일 처음 발견한 게 이나인데다, 하필 사건 목격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 게다가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점 등의 이유로 살해용의자로 의심받는다. 실제로 자기가 범인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을 오랫동안 품고 산다. 하지만, 멈췄던 살인 사건이 다시 시작된다. 살인을 앞두고 범인이 보내는 조각 조각의 퍼즐들. 이나를 줄곧 의심해온 경찰 동료 김한샘과의 공조로 모든 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범인은 누구

그 과정에서 범인으로 의심받는 등장인물들이 꽤 많다. 이나, 양팀장, 황선생 등. 제각각 나름의 근거를 가진 추리의 결과물이었다. 그 과정에서 몰입감이 대단하다. 진범은 반전의 인물이다. 범인의 마지막 선택,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연쇄 살인 사건 수사물을 넘어, 비윤리적인 '재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메시지로 주제가 확장된다. 그게 뜬금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사건의 스케일과 각계각층의 연결성을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멜로까지는 아니지만

이나와 한샘은 경찰 동료이기도 하지만, 한샘이 이나를 의심하는 사이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면서 둘은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게 된다. 한샘이 이나에게 문자를 보내다가 지우는 장면, 새로운 범인의 범죄 행각을 두고 '예쁘지만 묘하게 불편한데'라는 멘트를 굳이 이나 얼굴을 보고 하는 장면 등은 둘의 관계가 말랑해진 걸 보여준다. 멜로나 러브라인까지는 아니지만, 화학적인 변화가 분명 감지된다. 그게 거기까지라서, 장르나 메시지를 해칠 정도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오프닝이 아주 맘에 든다. 적과 흑. 매 에피소드의 단서가 오프닝에 숨겨져 있다. 또한, 이나는 늘 붉은색을, 한샘은 늘 파란색을 소지한다. 대조적인 색깔이지만 둘이 어우러지면 또 나쁘지 않다. 이나가 머릿 속으로 범행 현장을 재구성하는 기법이 상당히 신선하다. 이나 역을 만은 김다미 배우의 대사 스타일과 눈 똥그랗게 뜬 표정이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나는 괴짜스러운 성격과 고집이 잘 드러나서 나쁘지 않았다. 시즌2 떡밥이 나오긴 했다. 아직 계획된 건 없다고 하니 참고하자. 참, 11부작이다. 12부작도, 16부작도 아닌.





이미지 출처 : 나무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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