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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리뷰

서정성과 충격 반전의 앙상블

11월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시사회로 먼저 만나봤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서정성과 충격적인 반전을 겸비한 작품이다. 경이로운 자연과 아름다운 로맨스는 가슴을 적시는 반면, 이기적인 인간 군상과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반전을 갖춰 풍성한 볼거리와 시사점을 선사한다.


이렇게 입체적인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작의 힘 덕분이다. 영화는 뉴욕타임즈 182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4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달성한 동명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해외에서 먼저 개봉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로튼토마토 팝콘지수 96%를 기록했고, 박스오피스 모조 57일 간 TOP10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머쥐는 등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다.


영화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감탄을 자아낼 만한 영상미까지 어우러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에 충분하다. 스토리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습지에서 홀로 자란 소녀 '카야'(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남자친구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되어 법정에 서면서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온 카야는 편견 때문에 졸지에 일급살인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무죄를 주장하는 카야가 용의자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카야에게도 두 번의 로맨스가 찾아온다. 카야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준 첫사랑 '테이트'(테일러 존 스미스)와 그가 떠난 후 적극적으로 다가온 '체이스'(해리스 딕킨슨). 테이트는 카야에게 언어와 생물학을 가르쳐주며 그녀가 세상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학 문제로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는 테이트 때문에 가족에 이어 연인과의 이별까지 경험한 카야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체이스와 가까워진다. 서로 다른 측면으로 카야의 인생을 바꾼 두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카야는 상처로 점철된 여성이다.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데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만 했다. 모두가 자신 곁을 떠난다는 확신에 차 있는 그녀는 홀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야만 했고, 유일하게 힘이 되어준 곳이 습지다. 카야에게 있어 습지는 집이고, 습지의 생물은 가족이다. 습지는 카야가 삶을 배우고 진리를 터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카야가 습지에서 배운 삶의 진리는 무엇일까. 영화의 엔딩 시퀀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두 시간 남짓 전개된 서사가 한순간에 뒤바뀌는 순간 뒤통수가 가격당한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여운이 이어졌다. 곱씹어 봐도 머리가 멍하다.



한편 올리비아 뉴먼이 빚어진 대자연의 풍광과 테일러 스위프트의 자작곡 OST 'Carolina'가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것들을 생생하게 즐기고 싶다면 영화관에 찾을 것을 적극 권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리즈 위더스푼이 원작을 구매한 후 영화 제작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Z세대의 라이징 스타가 된 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부터 테일러 존 스미스, 해리스 딕킨스까지 출연해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희로애락을 품은 흥미로운 한 여성의 일대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과 이별, 기쁨과 절망,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과 개인의 성장 등에 대해서 말이다.


소니 픽쳐스의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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