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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리뷰

스릴보단 휴머니즘!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리즈의 대명사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세 번째 작품이 개봉했다. 시리즈를 봤던 관객이라면 의리로라도 보러 가겠지만, 전작을 보지 않았다 해도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관람에 무리 없다.


재앙이 닥쳐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인류애!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끊임없이 던진 메시지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첫 번째 작품의 프리퀄이다. 즉 시리즈의 가장 앞선 이야기다. 그래서 1, 2편의 사람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 속 사람들은 괴생명체의 등장 앞에 혼란을 겪는다.

아수라장이 된 뉴욕 한복판. 주인공 샘(루피타 뇽오)는 온 몸에 통증을 느끼는 병을 앓고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외출한 날,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고 만다. 샘에겐 가족과 다름 아닌 반려묘 프로도가 있다. 제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샘은 끝까지 프로도를 놓지 않는다.


도시 소음 90 데시벨을 자랑하는 뉴욕이 한순간에 공포의 아우성으로 뒤덮인다. 그러나 괴생명체의 특징을 파악한 사람들은 어떠한 감정도 표출하지 못한다. 소리내는 순간 죽기 때문이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물에 들어가면 힘을 잃는다. 사람들은 이 특징을 간파하고 괴생명체의 공격을 피한다.

괴물의 무차별 공격과 이를 피하려는 인간의 사투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시그니처다. 이번에도 이 시그니처는 여전히 빛을 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빛나는 건 휴머니즘이다. 피난 과정에서 샘은 우연히 만난 남자 에릭(조셉 퀸)과 짙은 우정을 나눈다. 그러면서 샘의 서사가 펼쳐진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을 공포나 스릴러로 기대하고 간다면 예상과 다른 분위기에 당황할 수 있다. 물론 서스펜스는 있다. 인물들이 작은 소리라도 낼라치면 괴물에게 당하지 않을까 움찔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두드러지는 건 인류애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서로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영화의 핵심이다. 에릭은 샘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진통제를 구해주고, 샘은 공황장애를 앓는 샘을 끝까지 지킨다. 뿐만 아니라 에릭은 샘에게 좋은 추억을 안긴다.

오직 나만 살자고 타인을 해치는 여느 재난물과는 다른 양상이다. 사람뿐 아니라 고양이까지 지키는 인류애 가득한 재난 스릴러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결말은 홀로 남은 샘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는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다.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라면 스펙터클한 비주얼과 스릴을 기대하기보단 휴먼 드라마를 보러 간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가시길. 고양이 연기가 일품! 쿠키 영상은 없다. 돌비시네마, 4DX 관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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