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다

내 몸에는 상처가 꽤 많다. 쉽게 생채기를 겪는 약한 피부인데다, 덤벙대는 성격과 행동 탓에 피를 자주 본다.
최근 들어, 긁히고 패인 상처 때문에 적잖은 고통을 느껴왔다. 시간이 흐르니, 그것들이 조금씩 아물어가기 시작한다.

'아물다'
내가 느끼기엔, 나아짐보다는 고통의 기운을 안은 듯 하다.
부스럼이나 상처 따위가 나아 살갗이 이전처럼, 주변의 것들과 동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아물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가 크게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은, 상처와의 첫 만남과 버금가는 고통을 동반한다.

상처와 맞닿는 모든 것들은 아물어가는 과정과의 또 다른 투쟁이다.
그래서일까. 늘 상처가 덧날까봐 예민하게 반응하고 신경이 곤두서게 마련이다.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것이 상처이지만 방치해두면 덧나거나, 또한 아물어가는 한없이 더디다.

따라서, 아물어가는 과정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자신에 따른다.
전문가나 지인들의 도움은 상처를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자신에 있다.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나가야만 온전히 아물 수 있다.
또한, 아물어가는 과정에는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 모든 과정들을 거쳐야만 제대로 아문 새 살과 만날 수 있다.

아물어가는 중인 나의 상처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발생하지 않을수록 좋은 것이 상처이지만,
상처가 생겼다면 회복하기 위한 노력 또한 다분히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상처는 분명 아프지만,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같은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상처를 좋은 방법으로 회복해나가는 방법을 알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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