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년 지질 위를 걷다"… 전설 품은 트레킹 코스

한국 관광 100선 선정 트레킹 코스

by 떠나보자GO
Gangneung-Sea-Fan-Road-1.jpg 강릉 바다부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강릉의 해변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젠 단순히 커피와 파도에 만족할 수 없다. 강릉엔 지금, 바다를 따라 걷기만 해도 지구의 시간을 발밑에 두는 길이 있다.


정동항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바다부채길’은 단순한 해안산책로가 아닌, 천연기념물 위를 걷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다.


강릉 바다부채길은 250만 년 전의 동해 탄생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해안단구 위에 조성된 길이다.



Gangneung-Sea-Fan-Road-5.jpg 강릉 바다부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퇴적암 지층이 융기하며 만들어진 이곳은 대한민국 유일의 해안단구 트레킹 코스로,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어 있다.


길이는 약 3km로, 푸른 바다와 수직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며 마치 한 폭의 자연화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Gangneung-Sea-Fan-Road-4.jpg 강릉 바다부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IR 스튜디오


최근 추가된 몽돌해변 구간은 파도에 다듬어진 자갈길로, 걸을 때마다 들리는 자갈 소리가 색다른 리듬을 만든다.


특히 부채처럼 생긴 부채바위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꿈속 계시로 여서낭 그림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또 하나는 꿈에 나온 여인을 따라가 복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트레킹 도중 쉼을 위한 나무 벤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걷다가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기 좋다.



Gangneung-Sea-Fan-Road-6.jpg 강릉 바다부채길 / 사진=강릉 공식블로그


특히 해 질 녘, 심곡항 방향에서 시작해 정동항으로 걷는 코스는 일몰을 등지고 걸을 수 있어 눈부심 없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따뜻한 햇살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 바다부채길은 가장 감성적인 트레킹 코스로 변신한다.



Gangneung-Sea-Fan-Road-2.jpg 강릉 바다부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전지민


2017년 개장 이후 연평균 80만 명 이상이 찾는 바다부채길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다.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지질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는 이곳은,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사 수업을 듣는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마치 바다 위 거대한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이 경험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Gangneung-Sea-Fan-Road-3.jpg 강릉 바다부채길 등대 / 사진=강원 공식블로그


강릉은 여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도시지만, 정동·심곡 바다부채길만큼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곳은 드물다.


바다의 절경과 전설, 지질의 흔적이 어우러진 이 길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다. 가볍게 떠나기 좋은 6월, 햇살과 바람, 그리고 수백만 년의 시간이 어우러진 바다부채길 위에서 특별한 하루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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