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제일문과 오도재로 이어지는 함양 지안재
끝없이 이어지는 아스팔트 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드라이브는 그 자체로 치유다. 특히 경남 함양의 ‘지안재’는 단순한 고갯길이 아닌, 자연과 하나 되는 감성 도로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약 770m의 짧은 구간이지만, 지리산을 향한 설렘이 진하게 깃든 명소다. 핸들을 돌릴 때마다 이어지는 S자 곡선과 눈앞에 펼쳐지는 산 능선은 그 자체로 잘 짜인 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함양 읍내에서 지리산을 향해 오르다 보면, 지안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탄성이 터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굽잇길을 따라 오르면 중간에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 잠시 차를 세우면 방금 지나온 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해 질 녘 황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은 누구나 사진을 꺼내 들게 만든다. 속도보다는 풍경을 즐기고, 자연의 리듬에 자신을 맡기는 시간이다.
지안재를 지나 계속 오르면 또 하나의 명소, 해발 773m 오도재 정상과 지리산의 첫 관문 ‘지리산제일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 아래 겹겹이 이어진 지리산 능선을 배경으로 서 있는 이 문은, 지리산의 거대한 품으로 들어서는 시작점이자 여행의 절정을 의미한다. 옆에 조성된 공원에서는 함양의 특산물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만약 여기서 그대로 발길을 돌리기엔 아쉽다면, 다시 함양 읍내 방향으로 내려가 보자. 그 길목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 ‘상림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나무들이 만들어낸 숲길은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특히 여름이면 연꽃이 만개해 또 다른 비경을 선사한다.
인근의 개평한옥마을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선비 정신이 깃든 정갈한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여정을 이어가기에 제격이다.
이번 주말, 무작정 차를 몰고 떠나고 싶을 때 함양 지안재를 선택해보자. 그저 스쳐 지나가는 길이 아닌, 잠시 멈춰서 바라보아야 할 풍경이 기다리는 곳. 굽이치는 도로 위에서 바람과 맞서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싶다면, 지리산의 품으로 이어지는 이 길이 가장 완벽한 해답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