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시와사상 가을호
딴다,
한꺼번에 켜진 벚꽃의 부피 몇
바게트를 뭉쳐 만든 별
눈시울 붉은 손거울
눈동자에 찍힌 한 컷
손톱에 덧칠한 청춘이 반짝인다
공원나무에 기댄 채 나이테를 세는 동안
당나귀가 기다리는 길모퉁이 옆
벽을 가득 채운 담쟁이넝쿨이 써내려간 구불구불한 이야기를
밤으로, 불빛이라고는 없는 후일담으로
지워질 시詩와
주르륵 빗물과 빛바랜 노트를
쓸래, 덧니 뽑던 어떤 봄날을
멈출 줄 모르던 피가
어떤 봄을 쌓았는지 밤이 허물던 밤에 대해
판권을 넘겨준 계절이
가로등 아래 봄밤을 재방중이다
화르르- 진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