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카메라

by 도리

오래된 카메라 하나


흰머리가 부쩍 는 거 보니

너도 나이를 먹었구나


서랍 속 깊은 곳에서

누구에게도 닿을 리 없던

꺼내달라는 너의 울음소리


소중했던 순간 하나하나

네 몸 안에 박아 넣으며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언제라도 잊지 않도록


나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되어 주던 너


시간조차

추억조차

사치로 전락해 버린 지금


슬픔조차

아픔조차

기록하기 싫어져


오랫동안 너를

외롭게 만들었구나


이 순간이 지나가면

그때,

다시 너를 찾으련다.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질

그날이


만약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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