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아이스하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얼마 전에 있었던 대한 아이스하키 협회 주말리그 왕중왕전 엘리트 중등부 결승전이 딱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결승전에서 붙은 분당중학교와 중동중학교는 결국 분당중학교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자체는 재미있었고, 보는 맛이 있었으며, 점수차도 크진 않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두 학교의 실력차이가 보이는 한 판이었다.
초등 아이스하키 엘리트를 준비하는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는 크게 경희중학교, 분당중학교, 광운중학교이다. 소위 BIG 3라고 할 수 있는데, 좀 한다 하는 친구들은 이 세 학교를 가고 싶어 한다. 따라서 중동중학교, 근명중학교, 경성중학교의 경우는 초등하키에서는 상위 세 학교를 못 간 친구들이 많이 가는 학교이며(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따라서 분당중학교와 중동중학교의 경기는 분당중학교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비등비등했던 경기였긴 했지만.
두 학교의 경기는, 분당중학교와 중동중학교의 실력차이가 확연하게 보이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일단 스케이팅에서 차이가 났다. 분당중학교가 확실히 빨랐고, 잘 탔다. 내 기준에서는 분당중학교 선수들이 중동중학교 선수들을 스피드에서 압도했다. 물론 엘리트 하키를 하는 친구들이라 스피드 차이가 크진 않다. 반 발에서 한 발정도의 차이였는데, 이 차이가 엄청난 차이였다. 이 차이로 퍽을 따내고, 상대를 제쳤다. 그리고 점수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우승했다.
그 조그만 차이가 우승을 만들었다. 사실 운동이 그렇다. 기록을 재는 종목에서는 0.1초를 줄이기 위해 몇 년을 노력한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그 반 발을 만들기 위해 수년을 노력한다. 물론 이런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이스하키는 스케이팅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스케이팅, 퍽 컨트롤, 드리블, 슛, 몸싸움 등등. 사실 어느 하나가 중요하다고 딱 꼽을 수 없을 만큼 전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이 중에서 스케이팅에 집중을 하고 있다. 어차피 얼음판 위에서 하는 운동이라 스케이팅이 기본이 되고 이게 안되면 나머지는 사실상 뽐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스케이팅의 차이가 분당중학교와 중동중학교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조금의 차이가 결국 우승 트로피의 행방을 갈랐다. 역시 명품은 조그만 차이에서 결정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