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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던 날들의 초상(肖像)

by 해와 달

오래되어 낡았는데

버릴 수 없는


그렇게

나와 함께 늙어 온

일종의 애착 인형 같은


아니지

항상 곁에 있던

애착 인형과 달리

나와 참 다른 삶 속에 있었지만


자전거 타기, 헤엄치기 같이

몸으로 익히고 새겨져

잊히지 않는


인연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지


오늘

철없던 시절에

잠시 머물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

왠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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