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새로 스물여덟 자를 맹그노니]
스물여덟 사회에 들어가다.
'생각해 보면 크게 걱정이 없었던 것 같다'
스물다섯.
남들은 군대에서 제대하고 학교로 돌아올 무렵,
나는 다니던 4년제 대학을 그만두고 전문대로 입학했다.
이때도 크게 걱정은 없었던 거 같다.
'전문대 나온 친구들은 졸업해서 다 회사에 들어가 일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원래 다니던 4년제는 [사학(史學)과]로 역사를 배우는 인문계 학과였다.
다시 들어간 전문대는 [정보통신공학과] 이공계 학과였다.
아무리 취업을 위해서라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관심조차 없던 '수포자, 문송하다' 그 자체인 내가 버티기엔 너무나도 힘든 곳이었다.
그래도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남들은 한번도 어렵다는 C.C를 세번이나 해봤고, 재학 중 총 동아리회장과 학과 집행부 부학생장도 맡아 나름 의미 있는 시간도 보냈다.
또 학교에서 나름 '직위'가 있다 보니 이곳저곳에 끌려다니며 행사를 기획하거나, 예산을 세워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도 배웠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꿈이 생겼는데 [문화;기획자] 란 꿈이었다.
취업상담을 하면 교수님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공계, 그것도 전문대에서 학과가 추천해 주는 IT업계가 아닌 직업이라니.. 여기 왜 온 거니..?"
모두들 '안될 거라, 저러다 취업이 급하면 학교로 돌아와 취업처에 앉아 있겠지' 말했다.
그리고 졸업식이 있던, 스물여덟 그해 봄.
나는 냉혹한 취업의 길로 던져졌고, 긴 터널 같았던 1개월의 방황 끝에 첫 취업에 성공하였다.
?
"이게 맞나?"
보통 취업은 짧게는 반년, 길게는 무한정 걸리는 게 정석 아닌 정석인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 나는 어찌 된 일인지 원하던 문화기획사에 [취업당해 버렸다]
로컬쳐.
Local + Culture.
지금은 쇠퇴지역인 원도심에 자리 잡은 문화재생을 업으로 하는 교육문화콘텐츠 회사.
그렇게 나의 B급 선택지 중 하나를 글로 남긴다.
하나.
생각해 보면 크게 걱정 없이 들어간 회사에서 나는 스물여덟 인생을 문화;기획자로서 새로 만들어가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