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신 감동을, 당신에게 고이 돌려드려요.
안녕하세요, 윤데보라입니다.
아니지.
시를 쓰는 또 다른 나의 이름, 윤서온입니다.
이제, 장면은 끝났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인생은 연기다》라는 작은 무대 위에서
저는 제 삶의 조각들을 꺼내어 연기했고,
마음속에 고이 접어두었던 대사들을
조심스레 펼쳐 보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누군가에게는
한 무명 배우의 자기 고백처럼 보였을 수도,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간 기억의 공감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나’라는 사람을 조금씩 용서하고
다시 안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제 마음속 깊은 무대였고,
제가 쓰고, 말하고, 삼켰던
모든 감정의 리허설이었습니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글로 꺼내면서
저는 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나와 닮은 누군가의 얼굴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 날이 있었나요?
무대가 꺼진 방 안에서
“나는 왜 이렇게 서툴까” 자책하며
다시 조명을 켜지 못했던 밤들.
그래서인지, 우리는 모두
하나쯤의 가면을 씁니다.
‘완벽해 보이고 싶은 나’
‘강해 보이고 싶은 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만든 나’
그 가면들은 때로 나를 지켜주었지만
오래 쓰고 있다 보면
진짜 내 얼굴을 잊게 되죠.
하지만 무대에서조차,
우리는 ‘배우’가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 이가 있었습니다.
“삶 속에서의 나처럼,
무대에서도 내가 되어라.
‘배우’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말이다.”
– 《무대 에튜드: 배우를 위한 연기 지침서》 중에서
이제는 그 말의 뜻을 압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삶에서조차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무대는 허구지만,
삶은 진짜이기에
그 둘을 잇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자신의 내면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가면을 벗고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순간,
비로소 이 무대는
당신만의 장면이 됩니다.
빛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무대 위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이 커튼콜은,
그런 당신을 위한 인사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빛나라, 완벽하라, 끊임없이 요구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존중받아야 할 배역입니다.
당신은, 당신이어야만 합니다.
그게 진짜 삶이라는 무대를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이 진실되게 존재하고 있다면
그건 누구보다도 훌륭한 연기이고,
어떤 이에게는 귀감이 될 근사한 장면입니다.
어떻게 살아나가고 있든,
각자의 방식으로 헤쳐나가는 당신을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어느 무명 배우의 습작을
따뜻하게 공감해주셔서
그 온기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런 문장들을 쓸 수 있도록
저의 마음 속에 남아
영감이 되어준 모든 분들과, 모든 것에게도
사랑과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막이 내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무대는 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긴 감정의 여정을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당신의 삶에도 언젠가
막이 내릴 그 순간—
그 무대가 따뜻한 박수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저는 미리, 이 글을 통해
그 박수를 당신께 보냅니다.
삶을 연기하는 배우,
말하지 못한 마음의 대사를 기록한 시 쓰는 인간,
윤서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