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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Feb 28. 2023

가장 가치 있는 명품

순수하게 친구들과 자연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을 뒤로,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이란 걸 시작하면서 조금씩 내 안은 세상적인 것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화룡점정은 결혼식 준비. 예물과 혼수 등을 원 없이 구경하며 나의 눈높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반짝이고 작고 소중한 보석들, 예비 신부의 필수템 샤땡의 가방, 신혼여행 갈 때 입어야 할 예쁜 옷가지와 새집에 채워 넣을 비싼 가구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명품의 세계에 빠진 것이다. 만족을 모르고 더 좋은 것을 찾고 옆자리 친구와 비교해 가며 희소성 있는 명품을 끝없이 갈구했다.


명품이 무엇일까?

며칠 전 뉴스에서 보니 경기의 불황과 코로나시국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명품사랑은 식지 않았다고 한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서 비싸고 브랜드 로고가 박힌 명품은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소유하고 나면 몇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과분하게 충동구매한 명품은 카드값 상환의 압박으로 돌아온다.

둘째, 그렇게나 갖고 싶던 명품도 일단 사고다면 그 흥분은 쉽게 사그라든다.

셋째, 다른 명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리되면 일찍이 부자가 되겠다는 나의 목표도 저 멀리 사라져 간다.

넷째, 잃어버리거나 구매한 명품이 상할까 전전긍긍하며 마음의 걱정이 생긴다.


당장 떠오르는 문제점도 이리 쉽게 나열되니 도대체 명품은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것이란 말인가?

결혼을 하고 신혼이 지나고 출산과 양육을 하며 어느 순간 명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기껏해야 몇 개월에 몇 번뿐인 외출에 착용할 뿐 대부분의 시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금고나 서랍장에 고이 모셔진다.

숱하게 많은 인생의 가시밭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애물단지 명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래, 인간의 아름다움은 깊이 사유하며 깨닫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변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우며 때가 뭍을수록 멋지고 찬란한 진짜명품인지 말이다.

가끔, 구멍 난 티셔츠를 입고도 부끄러움 하나 없이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낡은 잠바 때기를 걸치고도 몇조 원의 돈을 움직이는 자산가가 있고,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 매일 같은 옷을 입던 스티브잡스도 있다.

나보다 없어도 빛나 보이고 심지어 나보다 더 부자인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명품을 싫어하는 것일까?

그들에게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이 분명 존재했다.

바로 강인한 자존감, 내면의 아름다움, 올바른 인격 그리고 자기만의 신념이다.

명품을 좋아한다고 자존감이 낮거나 아름답지 않거나 인격적이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진짜 명품은 존재하던 하지 않던 반짝이고 빛나고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명품으로 불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 스스로가 명품이 되어 보기로 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마주하기 위해 성실히 지금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해 살아보기로 했다.

100일의 기적을 믿는가? 무슨 습관이던 100일만 반복적으로 꾸준히 하면 어느새 나의 머리와 몸은 으레 그리 해야 함을 인지하고 기억한다.

그리고 기적은 그 순간 시작되어 일어난다.

타인의 눈에 의식되는 내 삶이 아닌,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살아가며 나 스스로가 진짜 명품이 되어감을 잊지 말아야겠다.

비교하는 그 순간 내 인생은 온전한 내 것이 아니다.

나의 가치관, 열정, 꿈, 목표 그 어느 하나라도 내 것이 살아 있어야 한다. 내 안에 팔딱팔딱 뛰는 생기 있는 심장처럼 말이다.

나 스스로가 진짜 명품이 되었을 때 위에 나열했던 모든 문제들은 사라지며 기분마저 상쾌 해 짐을 당신은 분명 느낄 것이다.

명품에 대한 생각들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세상 명품의 노예로 살지 말며, 더 가치 있는 명품인 나 자신을 가꾸는 일에 힘쓰자!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아름다워지는 중이며 존재의 이유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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