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한다 vs 안 한다.
결정을 잘하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빨리 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들은 오히려 안 해도 되는 것부터 먼저 정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생각이 많은 사람일수록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까지 함께 고민한다.
언젠가 맞닥뜨릴 문제,
나중에 선택해야 할 갈림길,
혹시 모를 실패까지 미리 끌어온다.
문제는 그 순간
머릿속이 미래로 가득 차면서
지금의 손이 비워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손이 이미 가득 찬 상태에서
아직 오지 않은 짐까지 들고 있으려 하면
그건 준비가 아니라 에너지 낭비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요즘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만 고민한다.
나중에 고민해도 될 문제는
그 문제에 실제로 직면할 미래의 나에게 “유예”한다.
이건 미룸도, 회피도, 게으름의 정당화도 결코 아니다.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아는 선택에 가깝다.
물론 인간이니까
괜히 앞서 걱정하는 날도 있다.
나 역시도 당장 직면해야 할 문제보다,
언젠간 빚더미라지만 소유하게 될 나의 집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럴 땐 억지로 밀어 붙이기보다
손에 잡히는 일을 하나 찾거나,
아니면 그냥 ..
쉰다.
여기서 말하는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당장 쓸 수 없는 고민을 내려놓는 상태에 가깝다.
결정이 잘 안 되는 날은
의지가 부족한 날이 아니라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들고 있는 날일지도 모른다.
결정을 잘하는 사람은
더 많은 선택지를 찾기보다
지금은 들지 않아도 될 것들을 “내려놓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순간,
비로소 손이 비고
다음 선택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