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사람을 믿는 것'을 미덕이라 여긴다. 하지만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마다 사람에 대한 믿음보다 문서가 중요하다. 특히, 돈과 생존이 얽힌 순간에 사람만 믿고 문서를 무시하는 행위는 스스로 불운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래는 문서에 의한 계약으로 성립하고 보호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기보다 약속을 지키게 만드는 보호 시스템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는 부동산 임대차 계약이다. 종종 집주인이나 임차인의 인상이 좋아서 또는 중개업자의 "문제없다"는 호언장담만 믿고 계약을 꼼꼼하게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계약을 한 장의 종이로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살다 보면 계약을 어기는 경우나 계약서 내용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사람의 말을 믿기보다는 문서로 남기고 서로 지키는 일이 불운을 피하는 방법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서는 계약위반 발생했을 때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력이다. 임대차 관계에서 말로 주고받았던 약속은 허공으로 흩어진다. 예를 들어, "나중에 고쳐주겠다", "보증금은 반드시 돌려준다"는 말은 기록되지 않는 순간 효력을 잃는다. 문서는 상대의 변심에 대항해 내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적 방패이다.
둘째, 문서는 모든 과정의 혼란을 잠재우는 유일한 '결과'이다. 사람의 말은 공허하다. 사람의 말은 상황에 따라 변하고 기억은 늘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된다. 오직 서명이 날인된 문서만이 서로의 약속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문서가 없는 말의 계약은 실체가 없고 늘 변하며 갈등의 원인이 된다.
셋째, 서로의 약속을 기록한 문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준다. 말로 모호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문서에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적어놓으면 오해가 적어진다. 서로에 대한 주관적 기대는 천차만별이고 말은 오해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결국 문서는 각자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여 오해를 없애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다.
결론: 문서를 무시하는 자, 불운을 피할 수 없다.
많은 일이 그러하듯 행운은 준비된 자의 것이고, 불운은 방치하는 자에게 다가온다. 문서에 기록하지 않은 약속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유리그릇이다. 당신의 소중한 재산과 권리를 '사람을 믿는다'는 감정의 영역에 맡기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할 일은 문서를 믿는 것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불운을 막는 합리적 선택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