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광화문 스타벅스 2층에 앉아 있어도
진해여자가 서울사람이 될 수는 없었다
서울에 집도 없거니와
혼자 있음으로 인한 불안이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무리에 쓸려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 고단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한 편안함이 보였다
그들이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나 아닌 누군가 존재하고 있음을
언제든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주는 위안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가고파 국화축제에
사람들은 국화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다
몰려드는 인파를 보며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그 안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그제, 비가 오긴 했지만
이십여분 거리의 동네책방에 가는 동안
길가에 우산을 쓰고 이동 중인 사람을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불안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이십 분 이동하는 동안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도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야 말겠지
나에게는 이 곳, 브런치가 서울이고 축제의 장이다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
차 한잔을 사이에 두지 않아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진짜의 체온이 그립다 그립다 온통 그립다 말만 쓰고 있지만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