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봄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새파란 추위로 얼어버린 코가
그 냄새를 기억해 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봄은 내 코를 되돌려 놓았다
따뜻한 입김으로 코를 살살 녹여
봄 냄새를 맡게 했다
고개를 숙여 파릇한 새싹들을 보게 학고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보게 했다
그의 노력으로 봄을 맡은 뒤에야
비로소 봄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