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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5

압도적인 성능 뒤에 감춰진 예지된 전략적 실수

by Dennis Kim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S25는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기였습니다. 뛰어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소프트웨어는 분명히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내부 구조와 전략적 판단이 야기한 중대한 메시지 관리 실패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의 일부 구성 요소로 자사의 제품이 아닌 마이크론의 저전력 메모리를 사용한 것은 삼성 반도체 사업부와 스마트폰 사업부 간의 미묘한 균열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드웨어 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내부 운영 체계와 오너십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1. 내부 부서 간 충돌이 낳은 결과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부 모두 각자의 실적을 책임지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부서의 성과는 독립적으로 평가되며, 이는 서로를 협력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로 바라보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반도체 사업부는 자사 AP와 메모리 제품의 성능을 시장에서 입증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제품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두기 위해 최고의 구성 요소를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 S25에서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채택한 것은 이러한 독립적 체제가 빚어낸 결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사업부는 성능 최적화를 위해 타사의 메모리를 선택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삼성 반도체의 제품이 “자체 스마트폰에 적합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2. 오너십 부재가 초래한 메시지 관리 실패


삼성전자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오너십의 부재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현재 오너가 법적 리스크로 인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사업부 간 조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이는 결국 삼성전자가 “한 팀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개별 회사들처럼 행동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은 자체 제품조차 믿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인 애플이나 화웨이와 비교해 더욱 뚜렷한 약점으로 비춰집니다.

• 애플은 TSMC를 통해 AP를 생산하지만, 자체 설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합니다.

• 화웨이는 자체 칩과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며 자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자체 반도체 기술과 메모리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습니다.


3. TSMC 의존과 외부 반도체 활용의 명암


갤럭시 S25는 압도적인 성능을 위해 TSMC에서 제작된 퀄컴 스냅드래곤과 같은 외부 반도체를 대거 활용했습니다. 이 전략은 제품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지만, 동시에 삼성전자의 자체 AP와 파운드리 경쟁력 부족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1) TSMC 의존의 문제점

•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그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 삼성전자가 외부 AP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삼성의 기술 자립도와 시장 신뢰도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2) 반도체 생태계의 약점 노출

• 자체 AP와 메모리, 파운드리를 통해 완전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삼성의 비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와 스마트폰 사업부 모두에서 일관된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4. 꼭 그래야 했을까?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제품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실수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압도적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삼성 자체 기술의 경쟁력을 의심받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최고의 성능”이라는 목표와 “자체 반도체와 메모리 생태계 강화”라는 장기적 비전을 조율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쪽 부문의 성공이 다른 부문의 신뢰를 갉아먹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초래한 셈입니다.


결론: 삼성전자의 미래를 어둡게 한 선택


갤럭시 S25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제품이지만,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하나의 일관된 전략을 갖추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 외부 반도체 의존과 자사 제품 배제를 통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양쪽에서 중요한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 이러한 선택은 삼성전자가 미래에도 글로벌 기술 리더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깁니다.


타초경사와 같은 상황입니다. 내부적 갈등과 위기를 더 증폭시킨 상황이며 예지할 수 있는 대외적 반응을 부서별 알력 때문에 외부로 노출했습니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부서간 장벽이라는 말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내부 사업부 간의 조율을 강화하고, 오너십을 회복하며, 장기적인 비전 아래에서 움직이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적 우위를 넘어 일관된 메시지와 통합된 전략이 없으면, 삼성이 글로벌 리더로 남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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