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국 AI의 경이로운 성장

'딥시크 쇼크'가 보여준 4가지 위협 요소

by Dennis Kim

중국 AI의 경이로운 성장: '딥시크 쇼크'가 보여준 4가지 위협 요소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가성비 혁명'은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충격을 던졌다. 저비용·고효율 모델 개발로 미국 오픈AI의 독주를 위협하는 모습은 중국 AI 산업의 무서운 잠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술력 이상의 시스템적 강점에서 비롯된 결과다. 중국 AI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네 가지 핵심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1. 14억 인구의 빅데이터: AI 발전의 '금광'


중국은 14억 인구라는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은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매일 엑사바이트(exabyte)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는 AI 모델 학습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의 앤트 파이낸셜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바이두의 안면인식 기술은 99.8%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특히 중국 정부는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을 통해 의료·교통·금융 분야의 데이터를 AI 개발에 활용하도록 허용하며, 데이터 라벨링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열린 정부 이니셔티브'와 유사하지만, 규모와 속도에서 압도적이다.



2. 전방위 테스트베드: CCTV부터 앱 보안까지


중국은 AI 기술을 실생활 전 분야에 적용하며 검증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갖췄다. 안면인식 CCTV는 전국 6억 대 이상 설치되어 범죄 예방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 행동 패턴까지 분석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영상진단 시스템이 도농 간 의료 격차 해결에 기여하며, 자율주행차는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실제 도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테스트는 정부의 포지티브 규제 정책 덕분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2024년 기준 33조 위안(약 6,191조 원) 규모로 추진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묻따말 지원' 정책이 혁신을 촉진한다.



3. 국가 주도의 막대한 투자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부터 2023년 'AI+ 행동계획'까지 장기적·체계적 지원을 통해 AI 산업을 키워왔다. 2023년 AI 산업 투자 금액만 45조 원을 넘었으며, 2030년까지 GDP의 2%를 AI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책적 지원은 단순히 자금 투입을 넘어선다. 'STEM 인재 양성'을 위해 공학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했고, AI 창업자에게는 세제 혜택과 무담보 대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딥시크는 정부 지원으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GPT-4 대비 1/18 수준의 비용으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



4. 인력 대량 양산: 연 40만 명의 AI 엔지니어


중국은 매년 40만 명 이상의 AI·컴퓨터 공학 전공자를 배출하며, 이는 미국의 2배에 달한다. 칭화대·베이징대 등 명문대뿐 아니라 지방 대학에서도 실리콘밸리 급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화웨이·바이두 등 기업들은 최고 인재에게 연봉 2억 원 이상을 제시하며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인다.


이러한 인력 풀은 저렴하면서도 고급 기술력을 제공한다. 딥시크 개발팀은 평균 연령 30세 미만의 국내파 석박사로 구성됐으며, 저장성 항저우 같은 2선 도시에서도 혁신이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결론: '규모의 경제'를 넘어선 '시스템의 경제'


중국 AI의 진정한 위협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국가,기업,인재가 결합된 생태계에 있다. 딥시크 사례는 '규모(자본)의 경쟁'을 '효율성의 경쟁'으로 전환한 전략적 승리를 보여준다. 한국 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4.9% 성장할 전망이지만, 중국의 4,400개 AI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세다. 중국 경제연구소 전병서 소장의 평가처럼, '장기전을 위한 국가 주도의 투자'와 '실패를 허용하는 혁신 문화'가 결합될 때, AI 패권 경쟁의 판도는 예측 불가능해진다.


모든 분야의 인공지능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한국이 강점을 가지기 힘들고 자금면에서도 열세이다. 한국 정부는 딥시크 쇼크에서 영감을 받아 저출산과 의료, 실버 케어를 중심으로한 버티컬 AI에서 카테고리 킬러가 되는 전략을 가져야할 것이다.



'딥시크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오픈 소스로 공개된 중국의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새로운 혁신의 문을 열어야 할 때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282440?sid=101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 3루에서 시작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