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캐주얼 비어&와인 바 테트
나에게 몰두할 수 있는 휴식(break)의 시간,
그리고 일상을 틈입하는(break) 사유의 순간을 선사하는 가게들을 소개합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금 시끌해지기 시작한 명동. 대로변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명동성당 건너편의 작은 골목길로 발길을 향하면, 명동생활자들의 찐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바가 있다. 스웨덴어로 '가까이'라는 의미의 테트(tätt)는 규격화되어 보이는 명동의 얼굴을 좀 더 가깝게, 친숙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획된 바이다.
'힙한 와인바' 하면 보통은 을지로를 떠올리지만, 바 숙희, 나이스타임 2, 비스트로 수방 등을 시작으로, 명동에도 프라이빗한 바가 여럿 들어서고 있다. 을지로의 비어&와인바가 세월의 더께가 쌓인 공간의 매력을 품고 있다면, 이곳 명동에 자리하고 있는 바들은 시끌벅적한 일상의 바로 뒷면에 비밀스럽고도 가깝게 붙어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퇴근 후 꽉 죄는 수트와 구두를 갈아입고/신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백이 되어 준달까. 테트가 표방하는 '캐주얼'(casual)은 격식을 차리지 않은 옷, 조금은 풀어질 수 있는 마음,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만남 같은 것들이다.
이국적인 뷰를 자랑하는 에스프레소 바 몰또를 들른 후, 이번엔 독특한 맥주와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페이지 명동 건물의 지하로 곧장 내려오면 된다. 미로 같은 복도를 따라오는 길에, 긴장을 풀고 캐주얼한 마음가짐으로 전환해 봐도 좋겠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여럿이 프라이빗한 모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테트 : 서울 중구 명동길 73, 페이지 명동 B10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