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달의 글, 천 번의 마음

글을 몰랐던 한 사람이, 읽어 주신 분들께 드리는 감사의 인사

by 시니어더크



브런치 승인을 받았다는 메일을 처음 마주했던 날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문장이 그렇게 따뜻하게 다가올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글이라고는 제대로 써본 적도 없던 제게, 그 한 문장은 새로운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주는 인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가 어느덧 아홉 달이 되었고, 그 사이 제 글을 구독해 주신 분들이 1000 명에 이르렀다는 사실 앞에서 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 글들은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를 곁에서 떠나보낸 뒤, 하루가 유난히 길고 조용하게 느껴질 때마다 마음을 붙들 곳이 필요했습니다. 말로는 다 하지 못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정리하지 않으면 하루를 건너기 어려웠고, 그렇게 시작한 기록이 블로그와 브런치에 하나둘 쌓이게 되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그저 버텨내기 위해 적어 내려간 문장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찾아와 읽어 주시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네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따뜻한 댓글 한 줄, 공감의 표시 하나하나가 제게는 큰 위로이자 다시 써도 괜찮다는 용기가 되었습니다. 글을 쓸 줄 모른다고 스스로를 단정하던 제게, 많은 분들께서 "이 글이 좋다", "계속 읽고 싶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 응원 덕분에 저는 오늘도 자리에 앉아 글을 씁니다.



지난 9월 17일,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제 글을 함께 읽어 주신 분들이었습니다. 혼자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자리였고,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주신 분들 역시 구독자 여러분이셨습니다. 아직도 저는 배워가는 단계에 있는 초보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진심을 다해 쓰겠다는 약속만은 늘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아낌없이 읽어 주시고,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구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제 글의 가장 큰 이유이자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솔직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겠습니다. 이 길에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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