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의 얼굴, 캐릭터를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
한동안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캐릭터 남용에 지쳐 '캐릭터'자체에 흥미를 잃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방 여행을 갈 때마다 보이던,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세금이 들어간 공공 캐릭터나 조형물들.
정작 활용은 거의 되지 않고,
공터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이럴 바엔 캐릭터를 안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기업 및 단체와 AI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캐릭터의 힘을 재발견하게 된 겁니다.
무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훨씬 다채롭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고, 단단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결국 캐릭터는 단순한 ‘귀여운 그림’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살아 있는 자산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캐릭터는 '특정 개성과 정체성을 가진 인물·존재'입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 브랜드 마스코트, 시각화된 가상 존재, 심지어 문자 기호까지 포함됩니다.
디자인·브랜딩 관점에서 캐릭터의 가치에게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래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브랜드 정체성의 시각적 대변인
로고, 슬로건처럼 즉각 인식 가능한 브랜드의 얼굴
2. 감성적 연결 장치
소비자에게 기억되는 훅(Hook) 역할
3. 멀티플랫폼 자산
SNS·광고·패키지·굿즈 어디서나 변주 가능한 존재
4. 스토리텔링의 주체
브랜드 세계관을 끌고 가며 팬덤 형성
귀엽고 감정적으로 대변하는 AI 햄스터 캐릭터입니다.
채널 개설 후 1개월 만에 구독자 20만~30만 명을 돌파하고, 하루에만 구독자 2만 명이 증가하는 날도 있었고, 평균 조회수는 영상당 1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AI 기술로 구현한 귀여운 표정, 내레이션, 연출도 한몫했지만, 성공 비결은 바로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덕분에 단단한 팬층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누구나 싶게 따라 할 수 있는 햄찌 캐릭터 이미지는 수많은 모방 사례를 낳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아이덴티티 없이는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방증입니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면, AI를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때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
캐릭터는 로고나 슬로건처럼 브랜드를 상징하는 얼굴이자, 브랜드의 가치, 철학, 스토리를 대중이 즉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둘째, 감성적 연결력이 압도적!
사람들은 로고보다 인물이나 동물 형상에 더 깊은 애착을 느끼죠. 캐릭터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정서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훅(Hook) 역할을 합니다.
셋째, 무한 확장성.
계절별 복장, 행사 테마 버전, 다양한 표정과 상황 연출까지...
AI 기술과 결합하면 정말 무궁무진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핵심은 아이덴티티입니다.
성격, 가치관, 역할이 뚜렷해서 보는 순간 이 캐릭터는 어떤 존재인지 느껴져야 합니다.
성격, 가치관, 역할이 뚜렷한가?
브랜드 철학과 일관성 있는가?
시각적으로 기억에 남는가?
감정적 연결과 확장성이 있는가?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캐릭터만이 AI 시대의 진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디서 봤던 뻔한 캐릭터, 명확한 정체성이 없는 캐릭터는 AI 시대에도 여전히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브랜드 리뉴얼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계시다면,
지금이야말로 캐릭터를 고민해 볼 기회입니다.
단, 어디서 본 듯한 평범한 캐릭터가 아닌,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캐릭터여야 합니다.
치밀한 설계와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브랜드의 DNA가 스며든 캐릭터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AI가 콘텐츠 제작의 문턱을 낮춘 지금, 오히려 차별화된 아이덴티티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캐릭터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만든 캐릭터는 고객이 기억하고, 결국 사랑하게 될 브랜드의 ‘영원한 얼굴’이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