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나는 내 20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말했다.
“우리 사는 건물, 가족끼리 힘을 모아 사자.
2억만 있으면 돼.”
나는 말했다.
“엄마, 지금 사면 손해야.
그 돈으로 주식 사면 20년 뒤엔 훨씬 큰돈이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어머니의 눈가가 붉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어머니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내가 20년을 더 살겠니…”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우리가 사는 시간은 늘 다르다는 걸.
어머니는 지금을 살고 있었고,
나는 미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생각했다.
왜 우리는 늘 이렇게 어긋날까.
왜 부모님은 20년 전, 미래를 준비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어릴 때, 어머니의 모든 돈을 가져가 버렸을까.
왜 나는 또, 지금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서로를 원망했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나는 이제 안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건
무너진 오늘 위에 내일을 세우지 않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