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프로덕트디자이너, 생존의 기술

변화해야 하는 것과 변함없이 중요한 것

by 디자인너마저

저는 오늘 AI 시대에 프로덕트디자이너로 살아남는 것에 대해 말씀드릴 건데요, 사실 제가 AI 전문가도 아니고, 올해로 11년차 평범한 디자이너이라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여러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 AI와 관련해서 아주 깊고 어려운 주제를 얘기할 능력도 안되고요. 이제 막 AI에 관심을 갖게 된 디자이너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일하면 좋을지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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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면서 드릴 수 있는 좋은 소식은 아직까지는 업무의 전반적인 과정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당장에 AI가 우리를 대체하지는 못하고, 하나의 도구로만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콘텐츠 이미지나 영상 분야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지금 AI가 만들어주는 화면 디자인 만으로는 큰 조직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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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 좋은 소식도 있는데요, 프로덕트디자인 분야는 AI가 학습해서 결과를 내놓기에 너무나 좋은 분야라는 거예요. 디자인 시스템, 데이터 분석, 패턴 도출 등 반복적이고 기계적안 영역은 저희가 AI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프로덕트디자인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주니어 채용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경쟁력 없는 시니어 역시 짐을 싸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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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 리서치에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ChatGPT 등장 이후 글쓰기 관련 일자리는 30.3%로 크게 감소했고, 이미지 생성 AI 도입 1년 만에 그래픽 디자인이나 3D 모델링 프리랜서 수요가 17% 감소했다고 합니다. 암울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좀 더 생존할 수 있는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갖춰야 할 것, 그리고 변함없이 중요한 것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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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AI 툴을 이용하면 반복된 업무가 빨라지니까 퇴근이 더 빨라질 거라고 기대할 텐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할 일이 더 많아져서 여전히 야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바로 프로덕트디자이너의 역할 변화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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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GUI 디자이너의 능력치는 기획자가 그려준 와이어프레임에 심미성을 더해 화면을 그려내는 역할 정도였죠. 점차 UX UI 디자이너로 불리면서 Data를 살펴보고 근거 있는 디자인을 지향하게 됐죠. 이랬던 역할이 현재에 이르러 이렇게나 많이 커졌습니다. 눈에 보기 편안한 화면을 구성하고, 고객의 불편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동시에 데이터를 가지고 근거 있는 디자인을 펼치면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사고와 기획력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기존과 가장 달라진 점은 '서비스의 성공에 우리 디자이너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품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형성에 깊이 관여하는 게 기존과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AI의 발전에 따라 디자이너도 새로운 역할의 정의가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변화처럼, 혹은 그보다 더 크게 말이죠. 그러면 업무 환경과 작업방식은 어떻게 더 확장될지, 또 AI의 한계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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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프로세스 측면에서의 AI 도입이 가장 빠르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현재도 어느 정도 전환되고 있고요. 레퍼런스 서치, 아이디어 발산, 프로토타이핑, 사용자 테스트 등은 AI를 활용하면 생산성이 엄청나거든요. 업무 프로세스가 간소화되면서 디자이너들이 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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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의 AI는 한계점도 명확합니다. 먼저 결과물의 신뢰성과 정확도 문제입니다. 아직까지도 그럴듯하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신뢰성과 정확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나 서비스의 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한계점은 큰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두 번째는 결과물에 대한 디테일한 컨트롤이 어렵다는 건데요. 기존 디자이너들처럼 세밀한 수준의 조정이나 일관된 결과물 생성에는 여전히 한계를 보이더라고요.


세 번째는 리서치에는 퍼플렉시티, 이미지 생성에는 미드저니, 화면 설계에는 스티치, Figma 등 필요와 결과물의 유형에 따라 각각의 생성형 AI 도구가 다릅니다. 각각 시행착오의 시간, 개별적인 학습과 구독료 등 비용적 문제도 있고요. 생각보다 국내 디자인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제대로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부분은 아마 Adobe와 Figma에서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좀 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결과물의 독창성 부재입니다. 사실 요즘 영상이나 이미지 보면 '아 이거 AI가 만든 거다' 대부분 알아채실 거예요. 이게 프로덕트디자인 분야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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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비스의 룩이 점점 비슷해지다 보면 고객은 쉽게 질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의도적으로 독창성을 가미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늘 비슷한 서비스와 결과물이라면 조직 내 복잡한 의사결정을 뚫지 못할 거고요, 일단 눈에 띄어야 차별점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때 디자이너의 역할이 강화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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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얘기했다면, 그럼에도 변함없이 중요한 것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운동화를 신어도 그 사람의 기초 체력이 없으면 퍼포먼스를 낼 수 없듯, 바로 우리 디자이너의 기본기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기라 하면, 첫 번째는 고객 경험 설계에 대한 것, 두 번째는 설득과 논리, 그리고 소프트스킬입니다. 우리 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요즘과 같은 변화와 위기의 순간 기본기가 가장 빛을 발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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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보편화되면 서비스의 모습은 점점 더 비슷해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가 AI가 사용자의 사회 문화적 맥락과 의도까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프로덕트디자이너는 이 지점을 공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바로 AI는 없지만 우리는 갖고 있는 기억 속에 저장된 '직관'과 'Affordance'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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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유관부서 설득과 논리를 만들기 위한 훈련, '이게 왜 좋은 건지 스스로 말할 줄 아는 능력'에 대해서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모두들 잘 아실 것 같고, 그러면 이 능력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제가 경험한 꿀팁?을 한 번 공유드릴게요.


다들 레퍼런스 서치 많이 하시죠, 이때 대부분 오 좋다. 저장하고 지나갑니다. 나중에 다시 열어봤을 때 이게 뭐더라? 내가 왜 저장했지? 하는 순간 있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나만의 레퍼런스가 증발해 버립니다. 좋은 UX를 접했을 때 글로 써보고 정리해서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다 보면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이게 꼭 앱 화면이지 않아도 돼요. 주변에 슬럼프 없이 꾸준히 생산해 내는 디자이너들을 보면 별거 없어요. 이런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사이트 저금통 하나씩 있으면 그 어떤 슬럼프도 이겨낼 수 있고 논리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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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Softskill입니다. 소프트스킬은 사람과의 상호작용, 문제해결 과정에 필요한 인간의 능력을 뜻하는데요. 아무리 AI가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특히 프로덕트디자이너는 앞으로 Figma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짧아지고 유관부서 설득과 문제 해결의 고민에 쏟는 시간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실제 링크드인의 조사에서 미국 경영진의 72%가 소프트 스킬이 AI 기술보다 조직에 더 가치 있다고 답했던 결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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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서 AI 얘기가 휘몰아치고 있어서, 괜히 불안하고 뭐라도 해봐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텐데요. 또 괜히 AI로 뭐 만들어보라는 사장님 때문에 업무가 더 늘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AI 툴을 잘 다룬다고 해서 서비스가 성공하는 것도 채용되거나 승진하는 것도 아닐 거예요.


다만 AI는 많은 것을 바꿀 텐데, 프로덕트디자이너도 그 중심에 있죠. AI시대 업무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프로덕트디자이너의 역할은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기에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여전히 갖춰야 하고요. 디자인 작업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소프트스킬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이처럼 AI 시대에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는 방식은 변화하는 흐름과 변함없이 중요한 것을 함께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제가 참여했던 아래 행사의 발표 중 뒷부분을 일부 요약한 것입니다.


잡코리아 퇴근 후 밋업: AI로 다시 만드는 커리어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19:00~22:00
교대역 잡코리아 17F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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