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ct 20. 2021
후배들에게 쪽지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형사ㆍ수사관을 꿈꾸시는 후배들에게 쪽지를 받았습니다.
제가 형사를 처음 시작하였을 때에는 마땅한 경찰 내부의 커뮤니티도 없었고, 수사기술ㆍ노하우의 전수가 같은 수사관들 마저도 매우 소극적이었으며, 저 역시도 처음에는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처럼 전국의 형사ㆍ수사관들과 기법을 공유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었고, 단지 우리 경찰서 형사과에 들어오는 동생들에게,
비록 다른 팀 선배지만, 수사기술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어 한 명의 범인이라도 더 잡고, 한 사건이라도 더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사기법 자료들을 하나씩 폴더에 정리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제가 형사로서 작게는 주민들을 위해, 크게는 국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가지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내부 지식관리시스템과 킥스 게시판에 기법들을 하나 둘 올린 것이, 지금의 경찰수사연수원과 경찰대학, 시ㆍ도경찰청에 '추적수사 실무 강사'로 나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하는 강의 내용보다도, 10여 년 동안 여러 죄종의 강력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모아놓은, '추적수사기법 자료'가 강의를 떠나, 각자 경찰서로 복귀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십니다.
누구이신지 얼굴도 모르는 형사ㆍ수사관이지만, 제 자료를 참고하시어 범인을 검거하신다면, 그것은 바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경찰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게 연락이 오시는 후배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수사라는 일은 서툴지언정, 모두 가슴속 깊은 곳에서 열정과 의지가 넘치시는... 바로 미래의 '대한민국 최고 형사ㆍ수사관, 1프로'를 꿈꾸시는 이 시대의 청년 경찰관들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