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형 형사 Jun 04. 2023

방화 사건의 피해자이셨던 할머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방화 사건의 피해자이셨던 할머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오늘도 경찰서 근처 식당 사장님께서 후원해 주신 쌀 한 포대를 어깨에 메고 집에 방문했습니다.

할머님께서는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와도 된다며, 제 얼굴을 보는 게 가장 좋다고 하시면서도, 혼자 살고 계셔서 쌀이 가장 반갑다고 하십니다.

언제나처럼 찐한 다방 스타일의 커피 한 잔을 타주시며, 오히려 제게 별일 없냐고 물으셨습니다.

할머님은 항상 제가 다른 경찰서로 옮기지 말고 20년, 30년... 도봉경찰서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할머님이 살아계신 동안에는 최대한 여기 경찰서에 있어 볼게요. 대신 120살까지 사셔야 돼요"라고 웃으며 답해드렸습니다.

할머님이 사시는 그 골목길에서, 주변분들은 저를 할머님의 늦둥이 막내아들로 알고 계십니다.

_______


[대한민국 강력형사 1프로, 형사수첩]

https://brunch.co.kr/@detective-kim/16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국민 #경찰 #소통 #보이스피싱 #예방

#강력팀 #강력계 #형사 #코로나물러가라

#할머님의 다방 커피 #120살까지 건강히

매거진의 이전글 내일은 제4회 경찰 '책임수사관' 시험일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