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실망하거나 상처받을까 봐 모든 부탁을 들어주시나요?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그것, 거절
“미안하지만 못하겠어”, “그 부탁은 들어주기 어려울 것 같아” 사람에 따라 이런 말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입 안에서만 맴도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데요. 누군가가 어려운 부탁을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제안할 때, 속마음은 정말 거절하고 싶은데도 결국 부탁을 들어주곤 합니다. 행여라도 내가 거절했을 때, 상대의 마음이 다치거나 내게 실망하지는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죠. 이런 분들을 ‘대인민감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인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눈치가 빠르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가끔은 상대를 배려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배려하지 못하는 순간이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곤혹스러운 부탁을 매번 거절하지 못해 다 들어주다가는 결국 내가 골병이 나겠죠. 오늘은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어떻게 하면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5가지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첫 번째는, 거절의 뜻을 밝히기 전에 먼저 상대방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사를 표현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한마디로 밑밥을 까는 것인데요. "이런 일에 나를 먼저 떠올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런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와 같이 충분한 감사의 표현을 앞부분에 깔아준다면, 같은 거절이더라도 듣는 입장에서는 조금 더 완곡한 표현으로 들릴 수 있어요.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두 번째는, 거절의 이유를 모호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여 설명하는 것입니다. "현재 제가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 중이라 다른 일을 받기 어려워요" 또는 “제가 한 달 전부터 미리 약속해 둔 일정이 있어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요”와 같이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면, 두루뭉술하게 얼버무리며 거절할 때보다 상대가 합리적으로 납득할 가능성이 높아요.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세 번째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거절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면, 거절함과 동시에 상대방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죠. "제가 해드리지는 못할 것 같지만, 적합한 다른 사람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요“라는 식의 대안을 제시해 보세요. 거절이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나의 우호적인 마음을 상대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네 번째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도움을 주고 싶지만 나는 그 일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어서 사실 조금 무서워“라거나 ”그 모임에 함께 가고 싶지만 나는 내성적이라서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면 잘 적응하지 못해“ 등 거절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의 한계를 표현해 보세요. 들어줄 수 있는 데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며 거절하는 것이기에 훨씬 상대가 납득하기 쉬울 수 있어요.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 마지막은, 상대에 대한 나의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가 느낄 당혹감과 나에 대한 실망이 두렵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내가 지금 그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너를 정말 특별하게 생각하는 거 알지?“라거나 ”도움을 못줘서 정말 미안하지만 누구보다도 그 일이 꼭 해결되기를 바라“ 등 평소 상대와의 관계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전달해 주세요. 거절과 함께 상대를 향한 평소의 내 마음을 함께 전달한다면, 완충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오늘부터 조금씩 거절하는 연습하기
거절. 누군가에게는 별 일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너무도 무겁고 어려운 일입니다. 거절하기가 두려워 차라리 사람을 안 만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하지만 언제까지나 숨을 수도, 그렇다고 매번 부탁을 들어줄 수도 없는 게 인간관계입니다. 그러니 거절이 어려운 분들!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완곡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체득해서 상대도 나도 조금 덜 불편할 수 있게끔 해보자구요. 우리,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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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힐링 에세이 『사연 없음』
현실 직장 생활 에세이 『어쩌다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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