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천천히 안전하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


차라리 떨어져도 괜찮아.



끝까지 가지 않아도 돼. 다칠 것 같으면 차라리 떨어져도 돼.


공원을 산책할 때였다.


저 멀리, 평균대에 모여있는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심조심, 떨어져도 괜찮아. 천천히, 안전하게."


"못 하겠으면 억지로 나아가지 말고, 차라리 떨어져도 돼.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얕으막한 평균대 위에서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편안하게 한발한발 내딛었다.




뭐든지 성공하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강박.


아슬아슬 평균대 위 같은 인생 속에서 가득 채워진 마음의 그릇이 깨지기 일보직전. 선생님의 따스한 말이 마음 속에 콕 박혔다.


"떨어져도 괜찮아. 천천히, 안전하게."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말에 숨통이 트였다.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


맨발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근처 공원의 황톳길을 찾아가 열심히, 매일 걷고 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무엇을 딛고, 어느 위를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때로는 물 위를, 때로는 불 위를 걷는 것처럼. 그러나 아무 것도 느끼지 못 했던 맨발의 무뎌진 감각처럼.


평균대 위를 아슬아슬. 그것처럼 내 인생 위를 아슬아슬 걷고 있는 건 아닐까?


그때 선생님의 말을 듣게 된 건 천만 다행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끝없이 되뇌었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잘 될거야."


"이제부터 시작이야."



내 삶을 천천히, 안전하게 돌봐야한다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떨어져도 된다고.


평균대 위에 선 나에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말.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야! 떨어져도 괜찮아!"


걸음마부터 시작하는 어린아이처럼.



sticker sticker


내 삶을 천천히, 안전하게 살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