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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13. 2021

봄날의 스캔들

아이돌 로맨스 계약결혼

- 연두: “뭐? 첫사랑 소녀 팬?”


- 혜정: “응! 오빠가 밴드 활동 했을 때 엄청 따라다녔던 사생 팬인가 본데...오빠도 조금 좋아했었나봐.

그 팬 주려고 노래까지 만들었다던데...그리고 그 소녀팬이 준 선물!! 아직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잖아!!!”


- 연두: “뭐?”


싸늘하게만 보였던 고 상무에게 그런 순정적인 면이 있을 줄이야!


계약결혼으론 어림도 없는!! 견고한 첫사랑을 간직한 아이돌 밴드 보컬!


아니면 첫사랑 때문에 여러 여배우들을 마다한....


- 연두: “게이?”

- 혜정: “게이 아니라니까!! 암튼 그렇게 깊은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고, 그 소녀팬 이름도 모르나봐...나중에 찾으려고 수소문까지 했었는데 못 찾았다나? 


아무튼 오빠는 그 소녀가 자기 인생에 별빛이었데. 오빠도 참 이상한 구석이 있어서 항상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한다니까!”


- 연두: ‘헉....진짜 이상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어....아무래도 나 잘 못 걸린 거 같아!!!!’

- 혜정: “어쨌든 요샌 제일건설 까는 기사 쓴다고 언 오빠 따라 다니는 기자들이 한 둘이 아니거든! 언니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 연두: “어? 어.....”

충고 아닌 질투?


혜정이 말투가 워낙 까칠한 편이어서 더욱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지만

그날은 유난히 혜정이의 말투가 맘에 걸렸다.


**

서울 강남의 한 웨딩드레스 샵


- 직원: "어머 신부님!! 너무 아름다우시다!!! 그래도 이 드레스가 요즘 가장 핫한 건데..."

- 연두: "헙!!!!!"


난 '핫'하다는 말에 숨을 더 깊게 들이 마셨다.


안 그래도 축축쳐진 뱃살과 팔뚝살이 말이 아닌데!! 갑작스러운 결혼식 준비에 다이어트할 새도 없이 이게 뭐야!!!


- 연두: '에잇! 망했다!!'

눈물이 절로 앞을 가렸다.


"허업!!!!!!!!"

아무리 숨을 참으며 볼록 나온 뱃살을 수습해보려 했지만!!!


이게 벌써 16벌 째,  호흡곤란이 올 것만 같았다.


"흑........"

진짜 도망가고 싶다!!!


- 직원1: "신랑분은 어떠세요?"

- 연두: "허업!!!!!!"


직원의 말에 다시 한번 숨을 깊게 들여마셨을 때


- 고언: "아무거나..."

- 연두: '뭐? 아무거나?'


날 쳐다도 않보고 쇼파에 앉아 1시간 내내 전화통만 붙들고 있는 이 사람!!!


- 고언: "되는 대로 아무거나 빨리 해줘요. 나 빨리 회사로 들어가봐야 하니까."

- 연두: '허!!!!!!'


아무리 계약결혼이라 해도 그렇지!! 웨딩드레스는 한번쯤 봐줄 수 있는 거 아니야?

도대체 나...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게다가!!!


- 고언: "많이 가리는 걸로 해줘요. 노출 없는 걸로, 결혼식에 괜히 이상한 드레스 입었다가 사람들 입방에 오르는 거 질색이니까!!"


- 연두: "뭐? 입방아?"


- 고언: "가리는 게 훨씬 낫네."

- 연두: '아오!!! 열받아!!! 야!!!'

 

이 결혼 니가 하자고 해서!! 너 때문에 하는 거 아니야!!!


엄한 사람 붙들고 결혼해달라고 학교까지 쫓아와서 쪽팔리게 한게 누군데!!!

라고...


손에 들고 있는 샘플 부케를 저 자식 얼굴에 집어 던지며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 연두: '하....앞으로 3년 동안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재산은 부부공동 소유로 반반씩, 우선 부모님이 하자는 대로 따랐다가 재산 받으면 깔끔하게 갈라서고 그 후엔 안보는 걸로, 어때? 이만하면 나쁜 조건 아니잖아?"』


'하....정말!!! 내가!!! 돈 때문에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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