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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 빚는 영양사 Dec 16. 2021

이기적인 짐승

 스낵처럼 즐기는 가벼운 웹소설 <Snack>

- 고회장: “그리고 애 낳기 전까지!!!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네 지분! 한 푼도 없을 줄 알아!!! 이 집도!!! 법인 명의에서 손주 명의로 바로 물려줄 생각이다!!!”


『“쨍그랑!!!!”』


난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놓쳐 버렸고


- 연두: ‘망.했.다!!! 내 25억!!!!’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 고언: “지난번에 분명 약속하셨잖아요! 결혼만하면 제 지분 넘겨주시기로!”


- 고회장: “뭐라? 네 지분? 허! 그래! 넘겨주면 지킬 수나 있고? 지금 우리 집안 잡아먹을 듯이 지켜보고 있는 주주들이랑 이사회는 어쩔꺼야!!!”


- 고언: “아버지!!!”


- 고회장: “니가 하는 꼴 좀봐!!! 문제 투성이야!! 문제 투성이!!! 제일건설 후계자가 됐으면 기업을 지킬 줄 알아야지!!


- 고언: “아버지! 지난번과 얘기가 다르시잖아요! 결혼만 하면 제 지분으로 무얼 하든지 상관 안 하시겠다고!!


- 연두: ‘고 상무!!!’


처음 들었다. 고 상무가 그렇게 화내는 건.

그리고


- 고회장: “이 놈이 어디서!!!”


『“짝!!!!!”』


- 명희: “여봇!!!!!!”


- 고회장: “결혼하면 철 좀 들 줄 알았는데!! 점점 더해!!! 다 시끄럽고! 당장 애나 가져!! 내가 피땀으로 일군 기업, 아들이 망쳤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아!!!”


『“딸깍”』


서재 문이 열리고  


- 고언: “그래도 이 집은 돌려주세요!!!!!”

- 고회장: “그만해!!!! 듣기 싫다!!!!”  


- 고언: “회장님!!!!”


- 명희: “언아, 오늘은 그만하자. 아버지 작년에 심장 수술하시고 혈압도 더 안 좋아지신 거 몰라? 아버지 더 화내시기 전에 어서 말씀 들어.”


- 고언: “........”


한껏 화를 내던 회장님은 부인에게 기댄 체 순식간에 집을 나가버렸고  


- 연두: “고 상무...”

- 고언: “...............”


빨갛게 상기 되어 있는 그의 얼굴.

왼쪽 뺨엔 붉게 달아오르는 손자국이 역력했다.  


- 고언: “서연두!!! 어떻게 할거야?”

- 연두: “뭘?”


- 고언: “지금이라도 그냥 깨끗하게 갈라서는 게 낫지 않아? 3년 기다릴 필요 없이!”


그런데 뭔가 억울했다.


처음부터 신혜정과 고언에게 속아, 계약결혼을 결심하고, 결혼식을 올리고

눈물의 신혼여행에!! 갑작스런 시부모님의 방문까지!!!


고시원을 나온 이상 갈 곳도 없고, 학교 앞 집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는데

게다가 내가 잘 살기만 바라는 우리 부모님은 어떻하라고!!!


- 연두: “난!!! 이대로는 못 끝내겠어!!! 내 25억!! 돌려줘!!!!!”

- 고언: “뭐?”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사람 이용해 먹고, 필요 없을 땐 휴지 조각처럼 버리는 거!!


반드시 고쳐놓겠어!!!


- 연두: “계약이 취소되면, 취소 책임이 있는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는다!! 이거 계약서에 나와 있던 내용 아니야?”


- 고언: “시끄럽고 1억 줄테니까, 적당한 선에서 합의보고 끝내자. 아버지가 지금 당장 주실 것 같지도 않고.”

- 연두: “그럼 받아서 주면 될 거 아니야!!”


- 고언: “그러면 정말 애라도 갖자는 거야?”

- 연두: “못 할 건 뭐있어!!! 고 상무 정말 게이라도 되는 거야!!!”


그때


『“팍!!!!”』


- 고언: “너 정말 원하는 게 이런거야?”


한쪽 손으로 벽을 밀친 그의 숨소리가 갑자기 거칠어지고

날 내려보는 그의 눈빛은 금새 이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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