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N 프리즘 취업길라잡이
1. 오늘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오늘은 '고령층 재취업의 현실과 성공 전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연령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고령 자영업자 급증 현상과 그 이면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은퇴 후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한 현실적인 전략들을 제시해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가 2015년 142만명에서 2024년 21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자영업으로 몰리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인지, 그리고 더 나은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현재 고령층의 재취업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는 지금 고령층 재취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인 1964~74년생 954만명이 지난해부터 향후 10년 동안 순차적으로 법정은퇴연령인 60세에 도달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들을 위한 상용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상당수가 생계유지를 위해 자영업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실제로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2015년 142만명에서 2024년 210만명으로 무려 68만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영업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도 2024년 현재 37.1%까지 상승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한번 자영업에 진입한 고령층의 잔류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 자영업자 중 약 80%가 5년 후에도 여전히 자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임금근로로 전환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2032년에는 고령 자영업자 수가 248만명에 달해 전체 취업자의 약 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3. 고령층이 자영업에 집중되는 업종은 어디인가요?
고령 자영업자들은 주로 진입장벽이 낮은 취약업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고령 자영업자 47만명 증가 중 29만명이 운수창고, 숙박음식, 도소매, 건설업에서 늘어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60세 이상 자영업자 중 65.7%가 이러한 취약업종에 종사하고 있어 15~59세의 56.2%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보입니다. 이들 업종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크게 요구되지 않아 진입은 쉽지만, 경기변동에 취약하고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어 경영 안정성이 매우 낮습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7번째로 높습니다. 우리보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6개국 중 멕시코를 제외한 5개국은 모두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선진국 수준에 비해 자영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고령층이 자영업을 시작할 때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나요?
60대 신규 자영업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여러 면에서 불리한 조건에 있습니다. 소상공인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창업직전 임금근로자였다가 처음으로 창업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신규 개인사업자들의 특징을 보면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첫째, 창업 준비가 부족합니다. 이는 은퇴 후 소득절벽 등으로 인해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하고 서둘러 창업에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둘째, 생산성이 현저히 낮습니다. 1인당 매출액이 3천만원에 불과해 20~50대를 크게 하회하며, 시간당 매출액도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을 보입니다. 이러한 저생산성은 과도한 경쟁과 준비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셋째, 수익성이 매우 낮습니다.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35%가 연간 영업이익이 1천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5. 고령 자영업자들의 부채 상황은 어떤가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부채 문제입니다.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창업 후 누적 부채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창업 시 외부조달금액은 30~50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창업 후 누적된 부채의 비율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대비 훨씬 높습니다.
이렇게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저생산성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낮고, 이로 인해 운영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부채/매출액 비율과 부채/영업이익 비율 모두에서 6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를 보여, 재정적 부담이 매우 큰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높은 부채비율이 향후 사업 지속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가 악화되거나 매출이 감소할 경우 부채상환 부담으로 인해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6. 자영업에서 실패할 경우 재기 가능성은 어떤가요?
고령층이 자영업에서 실패했을 때의 재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31%가 5년 이내에 자영업에서 이탈하는데, 이 비율 자체는 20~50대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이탈 후의 행보에 있습니다. 자영업에서 이탈한 20~50대 중 50% 이상이 상용직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던 반면, 60대 자영업 이탈자들은 상당수가 임시일용직 일자리를 얻는 데 그치거나 아예 노동시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영업 진입 3년 이내인 자영업자의 5년 후 상황을 보면, 자영업에서 이탈한 경우 상용직으로 전환되는 비중이 20~50대는 상당한 수준인 반면, 60대는 매우 낮았습니다. 이는 고령층이 자영업에서 실패할 경우 양질의 일자리로 재진입할 기회가 현저히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7. 기대소득 측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흥미롭게도 기대소득 분석 결과를 보면, 고령층은 자영업으로 재취업 시 당장의 소득은 상용근로보다 낮지만, 폐업이나 퇴직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자영업의 기대소득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령층이 상용직에서는 정년이나 권고사직 등으로 인해 근로지속성에 한계가 있는 반면, 자영업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만큼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실제로 생계형 고령 자영업자들은 여타 유형이나 같은 조건의 고령 상용근로자에 비해 퇴직 후 근로연수가 더 긴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퇴직행태를 보면, 생계형은 정년퇴직보다는 창업을 위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기존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연금수준이 낮아 지속적인 소득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정년을 기다리지 않고 자영업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8. 그래도 자영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첫째, 퇴직준비를 이른 시점부터 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50대 초중반부터 은퇴 후 창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해당 분야의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필요한 기술이나 자격을 미리 취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그동안 쌓은 인적자본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진입을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 과도한 경쟁 완화를 위한 정보 수집이 중요합니다. 창업을 고려하는 지역과 업종의 경쟁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합니다. 빅데이터나 공공기관의 창업 정보를 활용하여 시장 포화도를 사전에 점검하고,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셋째, 충분한 자본 확보와 부채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령 자영업자들의 부채비율이 높은 만큼, 창업 시 필요한 자금을 정확히 산정하고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 마지막으로 은퇴 예정자와 은퇴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은퇴 후 재취업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무엇보다 충분한 준비와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퇴직 후 재고용이나 지방기업 매칭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임금근로를 먼저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자영업을 해야한다면 준비는 이른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0대 초중반부터 은퇴 후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쌓거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본인에게 맞는 길을 찾아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설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