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록
김준한
건전지를 빼놓은 지 오래다
통장 하나 없고
모은 건 시작노트에 적립한 시뿐이라
화려한 액자 하나 자랑 할 수 없는 방
보여 주기 싫은 건 치부뿐
가슴 열어젖혀도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 추억
통닭을 시켜 놓고 시를 쓰는데
멀리 계단 밟는 소리
비밀번호 없어도
아롱이다롱이 앙칼진 소리에
근처도 못 오고 돌아갈까
얼른 지갑 들고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