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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를 하며

by 김준한

양치를 하며

김준한


가파른 혈기로 씹어 삼킨 단단한 말들

시절의 귀퉁이 비비며 여기까지 왔는데

세상은 일도 닳지 않아 뭉툭해진 건 나일뿐

치석처럼 쌓인 부끄러움만 가득하다

냉정한 송곳니에 으깨지지 않으려고

아집으로 단단하게 뭉쳤는데

이제는 도도했던 패기가 칫솔모처럼 누웠구나

흔들리던 인연 하나 둘 뽑혀나가고

시린 아쉬움 깨끗이 잊을 수없어

오늘도 퉁퉁 부은 잇몸으로 나아가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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