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라는 흐름은 도시의 산업만을 바꾸어놓은 것이 아니다. 논과 밭 사이로도, 농업이라는 오래된 영역 안으로도 그 물결은 조용히 스며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농업e지'는 농업인이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농업 행정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차세대 농업·농촌 통합정보시스템이다. 관공서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도, 손 안의 화면 위에서 행정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추어진 것이다.
농업e지가 품고 있는 기능의 폭은 생각보다 넓다. 농업경영체와 관련된 정보를 종이 서류 없이 온라인으로 새롭게 등록하거나 변경 사항을 신청하는 일이 가능하다. 본인의 자격 조건이나 재배하고 있는 품목,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적합한 농식품 사업이나 보조금 정보를 자동으로 안내받을 수 있는 맞춤형 추천 기능도 갖추어져 있다. 사업 현황이나 기관 정보, 농업경영체 현황, 경작 관련 데이터를 지도 위에서 시각적으로 조회할 수 있으며, 직불금을 비롯한 각종 농식품 지원 사업에 대한 신청 역시 몇 번의 터치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농업경영체 등록확인서나 증명서를 발급받는 절차 또한 이 시스템 안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본래 공무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AgriX라는 체계가 농업인 본인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로 개편된 것이 농업e지의 출발점이다. 이용 방법은 비교적 단순한 흐름을 따른다. 농업e지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전용 앱을 내려받으면 되는데,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용 가능하며 아이폰 쪽은 26년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다. 로그인은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거치거나,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같은 간편인증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로그인 이후에는 '농업e지 원패스'라는 화면을 통해 자신의 농업경영체 관련 정보를 곧바로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