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상하게 서성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뿌예진 바다를 따라 항구 주변을 걷습니다
항상 시끄러운 갈매기들 지나
하늘이 흐려서인지 낮게 날아다니는 제비를 따라가 봅니다
둥지 바깥으로 나온 새끼들은 제법 자라 부모만 한 크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서 먹이를 기다리고만 있는 녀석들
곧 나는 법과 사냥하는 법을 배운 후에는 멀리 날아갈 것입니다
마음 같은 것들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줘야 하는 걸까요
사실 여전히 기다리는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어서
인사를 합니다
훨훨 날아가라고 합니다
여전히 밤은 길고 바다는 깊고 여름은 힘들고 기다림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