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세렌디피티
고양이와 눈 마주친 날에는 부산에 가야 한다
차와 사람이 싫어서 멀어졌던 도시는 미지의 세계
무턱대고 살아가던 나도 두 손으로 핸들을 잡고
낯선 곳마다 기시감을 느끼며 또 다른 바다로 향했다
밤보다 더 깊은 밤에 북적이는 곳
내가 앉으면 다른 사람들이 꼭 따라오는 것만 같다니까
사장님에게 반가운 손님일 수밖에 없지
하지만 비밀
어릴 적 풍경과는 사뭇 다르지만 비슷한 구석들을 애써 찾아내며 반가워져야 하니까
이제야 자리를 묻던 내게 불친절했던 이유를 알아챘다
시간은 한 번씩 안개를 걷어내니까
그때 나는 지쳤으니까
그때의 내 세계는 이기적이었으니까
노고 많으십니다
부산갈매기가 마산 소주인 건 난센스하지 않아
기꺼이 취하고, 기꺼이 배불러
멀리했던 것들 중에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