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이제야 나를 안다

“조급함 대신, 나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 가는 시간“

by 고지애

10대의 나는 늘 서툴렀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 믿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빨리 성인이 되고 싶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멋진 커리우먼을 선망하며

"나도 저런 20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그 시절의 나는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스물다섯이 되던 해, 친구와 통화하며 웃었다.

"우리 이제 반 오십이네"

그때부터 나이 듦이 반갑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돌이켜보면, 나이의 무게가 아니라 '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불안'이 날 그렇게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안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보다 내 마음의 온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서툴고, 가끔은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나를 이해하려는 지금의 내가 좋다.

이제는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잃지 않기 위해 살아가려 한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이제야 진심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른의 마음을 써 내려가는 사람, 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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