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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

- 손절을 하실 수 있다면 하셔라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시장에 진입할 때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안내 멘트이다.

“투자 판단, 의사결정, 거래에 대한 모든 수익과 손해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전문가나 금융기관의 조언은 참고일 뿐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네이버 AI 브리핑)“


안타까운 사연들 속엔 어슷비슷한 워딩들이

혼재해 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왜 그런 성급한 결정을 했나“

“자다가 심장이 벌렁거려서 깨요“

“미쳐버릴 것 같아요.”

“정신과 가서 신경안정제를 받아와야 하나“

“도대체 내가 뭐에 씌어서 그걸 샀을까“

“잠 못 이루고, 자다가도 깨서 몇 시간을 못 자요”

“신중했어야지, 투자는 냉철해야 된다고!“

“내가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 거지?”


이런 말들... 지금도 자신의 투자 결정을 후회하고 번복할 수 없을까를 타진하며 애태우는 이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십오 년, 이십 년을 사고팔기를 반복해 온 사람들 역시나

초보 시절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고 술회할 정도니

성공 가도가 거저 올라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버려야 채워지는 것을



어떤 분이 말한다. 살 때 좋은 것을 사라고 한다.

싸면 사 두었다가 시장이 좋아져서 다 같이 올라갈 때 파는 것도 이제는 아니라고 한다.

갈아탈 것이 아니라면 자산을 함부로 없애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살 때 대부분은 좋은 것을 못 산다. 그래서 밤잠을 설치다가 연봉 1억들 하는 강사들을 찾아가서 자기 잘못을 반성한다. 다 같이 오르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기나 해서 언제 자산 증식을 하겠나 싶어 정신을 가다듬는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재설정하고 시드가 조금이라도 모이면 사야지 하며 시장을 모니터링한다.

그러나 오르지 않은 내 물건에도 내 피 같은 돈이 들어가 있고 그 돈을 빼지 않으면 이처럼 불경기에 어디서 돈이 나올 데가 없다.

우리가 모두 부모, 조부모 찬스를 갖고 있지는 못하단 말이다.


파는 것도 내 마음대로 못 한다고 하지만

팔 수 있을 때 결심을 못 하는 게 더 큰 문제이다.

손절을 못하면 익절은 할 수 있나. 거기서 거기이다.

잘라서 팔고 다시 만들어 가야 한다.


버려야 얻어지고 비워야 다시 채워진다.

돈도 그렇고 마음도 어지간하면 그렇다.

내려놓지 못해서 들고 가면서 고통받은 시간은

되돌아보면 자기가 ‘스스로 준 고통’이다.

남이 나한테 모질게 한 게 전부가 아니다.



뭔가를 해야 살아남는다는 말



투자! 그렇다.

세상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너도 뭔가 사고팔아야 하며,

네 몸뚱이로, 즉 노동으로 매사를 메꾸려고 하는 삶의 방식은

늘어나지 않는 자본을 영구히 끌고 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알지만 못 해 보고

들어도 안 들어가는 이유는, ‘스톱’이

손과 발에, 내 정신머리에 온통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온 대로만 살아갈 이유가,

하던 대로만 하고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질 않나.

변화하겠다는 강력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목표보다 과거의 행동이 미래의 행동에 네 배나 강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자연과 환경의 영향으로 형성된 과거의 행동, 즉 유전자와 그때까지 살면서 얻은 경험이 합쳐져 굳어진 행동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곤 하는 것이다.
- “진화의 배신”(2019), 리 골드먼, 404쪽 -


다 바꾸면 좋겠다.

새로운 목표’가 세워지면 그보다 ‘네 배나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과거의 행동을 싹 다 그만두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너무 많이 주저하고

한 발을 걸쳐 놓고 질질 끌어 봤자 나아지는 게 없다.


살림살이, 내 만족, 자기 효능감, 대인관계. 가족 내 생활, 그 전부가

내가 이때껏 하지 않았던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할 때 전면적으로 바뀐다.



닥치고 자산에 투자해야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꺼내어 보고 다시 묻는 일은

흔히 M2라고 부르는 통화량 증가가 3년에 삼십 프로나 할 때가 오고도 남았으면

결국 세상을 거스르고 추세를 역행하는 행위이다.


사고팔아라. 묻으려거든 사서 묻어라.

남의 말을 듣지 말고 자신이 판단해서 들어가라.

내가 공부하고 취합해서 고른 것이 무슨무슨 님들이

찍어주는 것보다 옳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와서 떠드는 소리들은

듣고 한쪽 귀로 흘려라.


내 것‘을 만드는 일이 인간으로 하여금 가장 진실하게 삶을 대하게 한다.

누가 거기 역행하는 썰을 풀려고 하면 듣지 말고 거리를 둬야 한다. 그렇게 나눠 쓰고 아껴 쓰기만 하다가

올라가는 사다리가 걷어차인 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어떻게 세상이 공평해지는지 자기들도 모르면서 저렇게들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생긴 대로 살아야지 뭘 자꾸 버리면 헛헛해서

길게 못 간다.

욕심을 내고 부리는 게 기본 심리이다.


점심을 드셨다면, 호주머니에서 점심값이

나갔다면 뭘 사셔라.

카드로 밥값을 결제하셨다면 그 카드사 관련 주는

얼마씩 하는지를 아는가.

우리는 노동을 오너, 즉 사주에게 바쳤을지 모르지만

사주는 밥값은 내주지 않는다.


공짜 점심이란 없는 것! 정신을 차리고 보자. 내 멘털이 털리고 있지 않은지?

인생을 막살았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이지 모든 걸 다 바꾸면 된다.

다 바꾸니 내 성과 이름만 똑같은 것 같고 나머지 모두가, 궁극엔 삶이 달라졌다.


지금부터 ‘안 하던 일‘을 하자. 안 하던 일 하면 죽는 날이 가깝다고 하던데 진짜,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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