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지방 여행기

[세상의 구석구석][여행][일본]

by 니코데무스

일본 간사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4년 6월)


요즘은 주위에서 일본에 다녀온 적 없다는 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행이건 출장이건 많이 다녀오시더군요. 출장의 경우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테고 여행이 목적인 경우라면 선호하는 지역이 있게 마련인데, 인기 있는 여행지로 보자면 당연하게도 수도인 도쿄가 1위이고 오사카와 교토가 위치한 간사이 지역은 두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재방문 시에는 이쪽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첫 여행지로 간사이 지역이 먼저 선택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의 수도가 도쿄이기는 해도 오랜 기간 일본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경제를 이끌었던 지역이 바로 간사이 지방(오사카~교토~나라)이죠. 도시로만 봐도 경제 규모로도 수도인 도쿄를 넘어선다고 할 정도의 오사카를 비롯하여, 천년고도로 알려진 교토와 역사 도시 나라를 비롯 일본 문화의 중심지 같은 느낌이라 관광 자원 역시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인연(주로 악연 쪽이 많겠지만)이 깊은 곳 역시 이쪽 지역이다 보니, 흔히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테마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여행코스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교토와 오사카였기에 이 두 도시를 잇는 동선을 살려 몇 가지 테마를 잡아 보았습니다.


1. 안 가봤던 곳, 특히, 다음에 또 오더라도 찾아서 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곳

1-1 철학의 길 @교토

1-2 히메지성

1-3 고베


2. 역사적 의미가 깊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곳

2-1 우토로 평화기념관 @교토

2-2 윤동주 기념 조형물 @교토

2-3 교토 조선 중고등학교


3. 다양한 교통시설의 경험

3-1 교토의 탈것

3-2 오사카 환상선(TBD)


4. 기타

4-1 도에이 우즈마사/영화마을 @교토

4-2 닌텐도 뮤지엄 @교토

4-3 골목길 여행, 케이분샤 @교토

4-4 오사카 국제 평화 센터 @오사카



1. 안 가봤던 곳, 혹은 다음 기회에도 방문할 기회 적은 곳


1-1 철학의 길 @교토


교토엔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 그간 교토와 관련된 여러 글들을 찾아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에야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의미가 깊거나 최신 유행(Hot)에 따르는 곳은 아닌지라 바꿔 이야기하면 외국인 관광객에게 크게 어필할 만한 곳이 아닌지라 덜 알려진 것도 사실입니다.


교토 관광 중에도 철학의 길'만' 보러 갈 만큼 흥미가 생기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그 인근에도 볼만한 곳들이 몇 군데 있더군요. 철학의 길 남쪽에 위치한 난젠지의 남쪽(지도의 아래쪽)에 기요미즈테라(清水寺)가 있고, 교토시 동물원 부근(지도의 왼쪽)에 헤이안신궁이 있습니다. 이쪽 일대를 한 번에 묶어 일정을 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철학의 길(일본어: 哲学の道, 데쓰가쿠노미치)은 일본 교토시 사쿄구에 있는 산책길이다. 은각사부터 난넨지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산책로이며,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이 길을 산책하면서 사색을 즐겼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봄의 벚꽃풍경과 단풍이 예쁘다고 한다. (출처 : 위키백과)


철학의 길@교토

(구글맵 링크)

https://maps.app.goo.gl/H2SUZzgmZpFnZrhr5



철학의 길 남쪽 입구는 난젠지 부근이며, 북쪽 입구는 지쇼지(은각사) 부근입니다. 방문할 경우, 남쪽 입구는 토자이선의 '게아게역'에서 가깝고, 북쪽 입구는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이동하면 교토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가라스마선의 아마데가와 역(도시샤대학)까지 올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관람객은커녕 유동인구도 거의 없는 한적한 시간에 조용하고 시원하게 산책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다만 방문시기가 한 여름이라 벚꽃이나 단풍이 흐드러진 풍경은 기대할 수 없었죠.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바로 사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네지리만포 (ねじりまんぽ, Skew tunnel)


네지리만포

'네지리(捩じり・捻じり)' 하면 '비틀다(twist)'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만포'는 터널(tunnel)의 옛 표현이라네요. 고풍스러운 벽돌 터널 정도로 보이기도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반원형 천장의 벽돌이 아래 사진처럼 비틀어진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은 시간에 쫓기듯 이동하느라 입구에서 한 컷 찍은 것 외에 별다른 기억이 안나더군요.)


image.png 비틀린 모양의 터널 내벽


메이지유신(1868)으로 인해 천년고도 교토는 수도의 지위를 잃으면서(1869) 정치적·경제적 중심지로서의 위상이 약화될 처지에 몰리게 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문화 도시로 재편되기 시작합니다. 메이지정부는 전국적인 근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교토에도 새로운 산업과 문물을 유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사업 중 하나가 쿄토부 일대의 생활, 공업 및 수력발전용수를 인근의 담수호인 비와호에서 끌어다 쓰기 위한 수로(琵琶湖疏水)를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수로는 용수 공급 외에도 선박의 이동에 사용되기도 했는데 자연적으로 생성된 하천과는 달리 수로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 곳들도 있다 보니 이들 사이에 선박을 이동시키는 별도의 장치들도 생기게 됩니다. '네지리만포'의 위쪽은 경사를 이용하여 배를 실은 대차가 움직일 수 있게 철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수로 간에 배가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로 연결해 놓음으로 끊어진 수로를 대신하는 것이죠. 수로를 이용한 운송은 1951년 이후 중단되었고 이후 관광지화 된 것 같습니다.





난젠지(南禅寺)


(옛날이야기는 이만 줄이기로 하고) '네지리만포'를 통과하고 나면 곧 난젠지(南禅寺)입니다. 사찰 입구에 고풍스러운?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안내도@난젠지


이름(선, 禪)에서도 알 수 있듯, 난젠지는 '교토의 수많은 선종 사찰들 중 최고'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선종'이라 하면 학교에서 배웠던 경전 공부에 열심인 대승불교와 참선에 열심인 소승불교 중 후자 쪽에 가까운 듯합니다. 영화 '음양사 1'이 바로 이곳의 '삼문' 앞에서 촬영했다죠.

삼문@난젠지


그런데 난젠지 인근에 이런 조형물이 눈에 띄더군요. 이름이 수로각(水路閣)이네요. 위에서 적었던 비와호의 물을 끌어오기 위한 수로가 설치된 것이 마치 로마의 수도교와 같은 느낌입니다.

수로각@난젠지


이곳을 지나니 학교(히가시야마 고등학교)가 나옵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학교 정문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더군요.음 코스로 이동하는 도중 평평한 돌과 조약돌이 함께 설치된 경사로가 있었습니다. 조용한 아침시간인... 조약돌 쪽으로 걸었습니다. ㅎ

히가시야마고교@교토


사진부, 농구부, 검도부... 로봇연구회... 각종 동아리 간판?을 보니 첨단과 전통이 잘 어우러져있는 듯 보입니다.

히가시야마고교@교토



조금만 더 가면 '철학의 길'에 도착합니다. 저 멀리 골목이 끝나는 지점에 철학의 길이 있습니다.

철학의 길 입구@교토



철학의 길


드디어 철학의 길입니다. 길의 오른쪽에 작은 수로가 있는데 바로 메이지시대에 만들어졌던 수로(琵琶湖疏水)의 지류이고, 이후 지류를 따라 1972년에 공원 산책로로 정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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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모습. 아침 댓바람부터 오리 커플이 다정해 보입니다.






'철학의 길' 안내표식

학의 길 코스 내내 이런 느낌입니다.


주변의 여러 가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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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지쇼지 입구@교토



지쇼지(慈照寺, 은각사는 이 사찰의 비공식 명칭) 입구의 다리가 나오면 '철학의 길'은 끝납니다.

image.png 지쇼지 입구@교토


지쇼지 입구입니다. 이 앞에서 왼쪽 골목이 교토조선중고등학교 등굣길이 됩니다. (학교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쪽에 나옵니다.)

image.png 지쇼지 입구@교토




1-2 히메지성


이번 여행에서 처음부터 필수 방문코스로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중 하나가 히메지성과 고베를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히메지(姫路) 성'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었더라도 아래의 사진은 눈에 익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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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일본어: 姫ひめ路じ城じょう 히메지조)은... 효고현 히메지시에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근세 성곽이다. 성 전체는 세계유산이며 국가 사적이다. 천수를 포함하여 여러 건물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출처: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D%9E%88%EB%A9%94%EC%A7%80%EC%84%B1



성벽이 불에 타지 않도록 백색의 회벽을 발라두어 하쿠로 성(일본어: 白鷺城/はくろじょう)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하쿠로' 하면 우리말로 백로입니다. (까마귀네 동네에는 얼씬도 안 하는...)


산요전차 히메지역


신칸센 혹은 JR의 히메지역과 사철인 산요전차 히메지역은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착 후 점심을 먹기 위해 JR 히메지역으로 와서 맛집을 검색해서 먹긴 했는데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그래도 찾아보면 역 구내식당에 약간은 유명한 맛집이 있습니다.


히메지역의 관광은 역의 (북쪽) 광장에서 시작합니다. (구글맵) 로드뷰로 보면 이렇습니다. 노란 화살표 쪽에 히메지성이 보이는데 직선거리로 약 1.5km.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이면서 뭔가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히메지역에서 바라본 히메지성@구글맵


역에서 성까지 넓은 직선도로 구간이어서 걸어가며 성이 계속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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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거의 다 왔을 때의 풍경. 아까워질수록 웅장함이 더 줄어드는 것 같은 신비로움~)


(성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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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 몇 층? 쯤에서 내려다본 히메지 시내 풍경. 도로 끝이 JR히메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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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지성 및 인근의 영지를 구현해놓은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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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돌다 보면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 찍는 곳이 있는데, 나무기둥에 '하트' 무늬가 있고 발견하면 행운이 깃든다네요~ (발견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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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 당시의 히메지성의 상상도. (색상도 흰색이 아닌 거무죽죽했던 것으로...)

이 성이 처음 지어진 것은 14세기 정도라는데 그때는 사찰을 기초로 하여 1층의 소규모였다고 합니다. 이후, 전국시대를 거치며 당시 이 지역이 전략적 요충지여서인지 그 지역을 차지하게 되는 가문들도 계속 바뀌었고, 그 와중에 성의 규모도 전투를 대비해 계속 커진 것 같습니다.






이어 에도 시대로부터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도 몇 번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살아남았다가, 메이지 유신을 거치며 성은 폐쇄 당하였고 민간인에게 팔리기도 하고 군부에 넘겨지기도 했는데, 성의 무게로 인한 지반 침하 속에서 수리비만 계속 들어가는 골칫거리였다고 합니다. 성을 다시 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면서 태평양 전쟁 시 미군의 포화로부터도 살아남게 되고, 1993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습니다.

작년(2023년) 여름까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엔이었는데 가을부터 인상될 거라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2026년 3월부터 2500엔이 된다고 합니다. 혹시 간사이 지방 여행계획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가고 오는 방법


히메지성은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 여행 시 잠시 들르기 좋은데, 오사카 서쪽에 위치한 고베나 히메지는 '효고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위치와 교통 정보를 모아 보았지만 요즘은 정보가 차고 넘치는 시대라 이런 수고조차도 이젠 취미생활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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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출발하여 히메지성을 다녀오는 경우, 출발지가 세 군데 있습니다. 가장 북쪽으로부터 신오사카역(신칸센), 오사카역/우메다역(JR선, 한큐선), 난바역(한신선)이며 숙소나 기타 일정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당시 숙박지에서 가까운 난바역에서 알아보니 일일권(아래)을 추천하더군요. 전철 편도 금액이 1380엔(왕복이면 2760엔)인데 비해, 일일권 1장은 2450엔. 무엇보다 표 사느라 왔다 갔다 할 일 없기도 하고, 또 돌아오며 고베도 잠시 구경하고 올 계획이었기에 고민 없이 바로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히메지성이 위치한 효고현도 '간사이 지방'에 포함되더군요.



"간사이(関西) 지방은 일반적으로 오사카부(大阪府), 교토부(京都府), 효고현(兵庫県), 나라현(奈良県), 와카야마현(和歌山県), 시가현(滋賀県)의 2부 4현을 의미하며..."



1-3 고베


지역 명칭에 대하여


제목의 '간사이(関西)'는 흔히 오사카와 교토를 포함한 이 일대를 지칭하는 용어인데, 비슷하게 '긴키(近畿)'라는 명칭도 사용됩니다.


"혼슈 중서부에 위치한 일본의 지방이다." (출처 : 위키백과)


이쪽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명칭을 만날 수 있는데, 지역 이름이다 보니 교통수단(주로 철도나 버스의 노선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急電車(큐전차) : 오사카(大)

電車(케이전차) : 교토(都), 오사카(大)

鉄(테츠) : 긴키(畿)

電車(전차) : 오사카(大), 고베(戸)

南海電鉄(난카이전철) : 일본의 근대 지명인 난카이도(南海道, 지금의 와카야마현, 아와지섬, 시코쿠 지역)에서 유래

山陽電車(산요전차) : 산요(山陽, 현재의 오카야마현과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과 효고현의 남서부 일대)


그런데 이런 지명들보다 더 유명한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한신'입니다.


한신(阪神): "일본의 오사카(大阪) 시와 고베(神戸) 시를 아울러 일컫는 말."
(출처 : 위키백과)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알려진 '한신 타이거즈'의 모기업이 바로 '한신전차(혹은 한신 전기 철도)'입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2번째로 역사가 긴 구단이며,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를 관람한다고 합니다. 연고지는 효고현의 니시노미아에 있는 '한신 고시엔 구장(阪神甲子園球場)'이죠. 1924년 8월 1일에 개장하여 고교 야구대회가 매년 열리는 등 일본 고교 야구의 상징이며, 우리에게는 (한자 그대로 읽어) '갑자원'으로 일려 진 곳이기도 합니다. 한신전차를 타고 히메지를 갈 때, 중간에 '고시엔'역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갈 때는 오전시간이어서 한적한 편이었는데...



한신-아와지 대지진


1995년 1월 17일(일)에 발생한 이 지진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일본 패망)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있기 전까지 최고 규모의 재해였습니다. 지진 발생 전까지 고베시는 일본 최대의 항구이자 아시아 최고의 항구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약 400여 년 동안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일본 내에서도 '지진에 안전한 지역'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1981년에 이른바 '신내진기준'이라고 하는 건축기준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도시 내 오래된 목조건물뿐 아니라 당시의 도심 주요 토목 시설들 조차 내진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지진의 진원지는 지표 바로 아래 14~16KM 정도로 매우 얕은 곳이었으며, 일요일 새벽 5시 46분에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사망자의 약 60%가 60대 이상으로 집계되었는데, 붕괴 가옥 아래 깔린 후 탈출이나 구조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고베는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악지형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띠 모양으로 구성된 항구지역이나 매립지역이 많아 지진과 함께 각종 기간 시설들도 함께 파괴되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크고 중요한 도시로 성장해 왔던 고베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항구도시로서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였지만, 이 지진으로 인해 복구 후에도 현재까지 그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큰 피해를 입은 재난이었지만, 그로 인해 배운 것도 많았다고 합니다. 우선, 초기 대응 실패로 인해 정부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자원봉사자 중심의 구호활동 즉 '시민사회 운동’이 활발히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1995년을 일본에서 "자원봉사의 원년/ボランティア元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또한 내진 설계 기준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재해 정보 전파 체계와 긴급 대응 매뉴얼도 개선되었다죠. 특히, 고베시는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를 설립해 재난교육과 추모, 방재 기술 연구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왔으며, 재난 복구 과정에서 도시의 주요 시설물이 '신식'으로 지어지면서, 지금의 잘 정돈된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인지, 지금의 고베 야경과 대지진 메모리얼파크는 당시 재건의 상징이자 ‘재난 극복과 기억의 도시’로서 고베의 새로운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관광지로서의 고베


"일본의 고베(Kobe)는 해양 도시의 낭만, 서양 문화의 흔적, 미식과 야경의 도시미학이 조화된 여행지로, 오사카와 교토 사이에 위치해 적당한 규모와 풍부한 볼거리를 지닌 항구도시입니다." (출처 : Perflexity)


오사카와 교토 '사이'에 위치한 것은 아닌데 이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느 도시이건 야경 사진은 최소 평균은 하게 마련이지만, 고베는 일본 내에서도 '3대 야경'으로 손꼽힌다죠. 특히, 바다에서 바라본 '고베 하버랜드'나 '마야산 키쿠세이다이'에서 내려다본 야경이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image.png 고베 야경 : 하버랜드(좌), 마야산 키쿠세이다이(우)

(사진 출처)

https://www.feel-kobe.jp/kobe-yakei/kr/



야경 코스가 탐이 났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귀국을 위해 움직여야 하기에 야경까지 보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오기에 조금 빠듯하겠더군요. 그래서 일찌감치 저녁 먹은 후, 야경 역시 접근성 좋고 가성비도 우수한(=무료) 곳에서 감상하였습니다.

image.png 시청 24층 전망대에서 하버랜드를 바라본 야경@고베


저녁 메뉴는 고베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레드락'의 로스트비프덮밥(상)과 스테이크 덮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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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 매장이 두 곳이더군요. 그중 본점의 경우, 고가철도 아래쪽 상가에 위치하여 어둡고 좁고 덜 깨끗한 느낌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본점'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을 것 같아 선택하였죠. 저는 기억 안 나지만 제 딸아이는 헤비메탈 음악을 들으며 외국의 허름한 식당에서 아빠 엄마와 먹었던 '스테키동'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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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일본산 소고기 중에서도 최고봉이라는 고베규(神戸牛)의 만찬과 멋진 야경을 간단히 맛본 후, 다시 오사카(난바)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게 된 고시엔(甲子園) 역! 일본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열차를 타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주위의 승객들도 죄다 특정 팀을 응원하는 듯한 복장에다가, 한 잔씩들 걸친 중년의 아재들! (& 아지매들도 생각보다 비율이 꽤 되더군요.) 일본인들, 특히 간사이 지역의 야구팬들의 팬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2. 역사적 의미가 깊지만 알려져 있지 않은 곳


2-1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교토부 우지시 이세타초 우토로 51번지. 이 마을은 1940년부터 일본 정부가 추진한 '교토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함바* 터에 형성된 마을입니다. 당시 재일 조선인들은 징용과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행장 건설의 가혹한 노동에 종사했고, 이윽고 일본의 패전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그 자리에 일회용품처럼 방치되었습니다."

*함바(飯場) : (건설) 현장 식당.

(출처 : 우토로 평화기념관)

https://www.utoro.jp/ko/about_ko/


"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아무런 보상 없이 방치되었고, 귀국하지 못한 조선인들이 잔류하여 정착촌이 건설되었다. 공유지를 매입한 일본 부동산회사에 의해 1998년 재일교포들이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으나, 일본과 한국의 시민단체와 한국 정부의 지원하에 토지를 매입하며 토지 분쟁이 일단락되었다. 이후 재개발이 진행되어 2018년에 원주민들이 재입주하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A%B0%ED%86%A0%EB%A1%9C



오랜 기간 차별받고 있던 재일 한국인에 관한 기사에 자주 언급되던 그곳!

우토로를 알게 된 후, 교토에 가게 되면 꼭 들러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일정상 아침 이른 시간에 조용히 다녀오게 되어 겉모습만 보고 올 수밖에 없었지만, 이곳에서 오랜 기간 고통과 싸우며 살아왔을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이 지역 일대에 대한 (개인) 투어 코스가 한 달에 한번 정도 기념관에서 주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토로 가는 방법


교토에서 우토로 마을 혹은 평화 기념관 까지는 전철 한 번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교토역이 종점인 킨테츠교토 선(近鉄京都線)을 타고, 10번째 역인 이세다(伊勢田, B10)에서 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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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이세다역에서 정차 후 떠나는 킨테츠쿄토선의 모습)


이세다역 주변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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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근사한 지하철만 주로 이용하신 분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표를 내고 밖으로 나오시면 빨간색 혹은 파란색 화살표 두 곳 중 한 곳이 될 것입니다. 어느 쪽이건 우토로 마을 가는 방향은 똑같습니다.


image.png (우토로 마을 및 평화 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동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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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기념관 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르면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오다가 ‘노세엔(のせ園)’에서 왼쪽으로 꺾으라고 합니다. 꺾기 직전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image.png (노세엔 앞 삼거리&중학교 표지판)


image.png (왼쪽으로 꺾은 후 골목 안 모습)

지도에서 보면 빨간 화살표 위치입니다. 골목을 따라 끝까지 가면 초록 점선 위치가 되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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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꺾은 후, 초록 점선을 따라 파란 화살표 위치까지 와서 뒤돌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보입니다.(파란색 화살표) 사진 오른쪽의 경사면쪽이 (우지)중학교 입니다. 구글지도에도 이 길은 표시되지 않는데(로드뷰로는 보임) 아마도 최근에 새로 만들어져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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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로 만들어진 우토로 평화 기념관 건물이 보입니다.

image.png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image.png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부지 내 기존 건물의 모습도 남겨두었다는 설명을 본 것 같습니다.

image.png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image.png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image.png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image.png 우토로 평화기념관@교토


기념관 건물 뒤쪽에 생경한 나무 구조물이 보입니다. 일본이라면 주택가 한가운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것은 호코라(ほこら, 祠)라고 부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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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건물 외에도 우토로 마을을 상징하는 곳들이 주변에 제법 있을 것 같은데, '개인 투어' 프로그램이라면 모를까 아침 이른 시간에 주택가를 외부 사람이 어슬렁거리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하여 견학은 이 정도로 마쳤습니다.



2-2 윤동주 기념 조형물 @교토


교토에서 시인 윤동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두 곳! (한 곳 더 추가하여 세 곳!)


한 곳은 도시샤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윤동주 詩碑로서, 도시샤대학의 지명도나 시내 한가운데 위치해 찾아가기 쉽다는 점 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image.png (윤동주 詩碑 @도시샤대학)


또 한 곳은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로, 같은 교토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구글맵 링크 및 지도)

https://www.google.com/maps/place/%EC%8B%9C%EC%9D%B8+%EC%9C%A4%EB%8F%99%EC%A3%BC+%EA%B8%B0%EC%96%B5%EA%B3%BC+%ED%99%94%ED%95%B4%EC%9D%98+%EB%B9%84/@34.8830071,135.8239622,3a,75y,90t/data=!3m8!1e2!3m6!1sCIHM0ogKEICAgIC7166VuAE!2e10!3e12!6shttps:%2F%2Flh3.googleusercontent.com%2Fgps-cs-s%2FAC9h4npyYEk2YTROWwR_nscq26TbzCkMLzqF9zWNPPyckRpm32hNXNChRPSDZVbtkN0y3_ezpiLWfSb8ECs0im45lugjZQfp4Yn_KczcB_YQzp8lFAJpaxFyYe6VpGCBez_VXgXjmCva3A%3Dw86-h114-k-no!7i3000!8i4000!4m7!3m6!1s0x600111c9752560fb:0x311129a1eb3ba897!8m2!3d34.8829298!4d135.8238925!10e5!16s%2Fg%2F11h0gzgx_s?authuser=0&entry=ttu&g_ep=EgoyMDI1MTAwMS4wIKXMDSoASAFQAw%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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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지도 : 우측 파란 화살표, 좌측의 빨간 화살표는 우토로 평화 기념관이 위치한 이세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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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평화 기념관이 위치한 이세다역에서 먼 듯 가까운 듯 보이시죠? 그래서 거리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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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시간 정도라고 나오지만 걷는 속도에 자신 있는 분들은 시간은 무시하시고 거리를 보면 됩니다. 이세다역에서라면 4.9km! 평소 자신의 걷는 속도에 여행지에서의 짐과 복장 그리고 날씨등을 고려해 시간을 가늠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뵤도인(平等院, 지도 중간정도의 초록색별)에서 왕복한다면 거리로 약 1.9km(26분) 정도 된다네요. 이 코스라면 강을 낀 코스가 되어 보다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일정상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기에 후일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관련 정보만 요약하였습니다.

뵤도인은 유명한 불교 사찰이라고 하는데, 부근에 스타벅스 또한 유명하다고 합니다.


나머지 한 곳은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터(교토조형예술대학 타카하라 분교)라고 하네요. (이곳도 돌아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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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교토 조선 중고등학교


사실 이곳은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처음 생각과는 달리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것 역시 신경 쓰였구요. 하지만 그간 (이쪽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하게 살아왔던 것을 생각해 볼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남겨봅니다.


먼저 '조선학교'라는 명칭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조선학교(朝鮮學校, 일본어: 朝鮮学校 ちょうせんがっこう)는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 후, 일본에 남아 있던 재일 조선인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한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자립적으로 세운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계열의 민족학교를 말한다. 학생들의 약 70%가 한국 국적, 약 30%가 조선적(해방 이전의 조선을 말함), 그 외 일본 국적도 다수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 64개교가 남아 있고, 학생수는 약 7,000명이다. 유치반, 초급학교, 중급학교, 고급학교, 대학교가 있는데 교육과정은 6·3·3·4로 대한민국 및 일본의 학제와 같다."

(출처 : 위키백과)


요즘은 언론에서도 거의 볼 수 없지만,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는 바로 '조총련'을 말하며, 거의 함께 언급되는 또 다른 단체로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있습니다. 두 단체 모두 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혹은 조선인, 또는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기를 원하지 않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민단과 가까운 쪽은 '한국학교' 혹은 '민족학교', 조총련과 가까운 쪽은 '조선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목의 '교토 조선 중고등학교' (일본에서의 원래 명칭은 교토조선중고급학교/京都朝鮮中高級学校)는 '조총련'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중고등 과정의 학교임을 알 수 있으며, 현재 고등학교 과정의 교실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도 걸려있습니다. (나무위키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직접이건 간접이건 북한의 지원을 받는 곳인데 굳이 관심을?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남쪽이건 북쪽이건 우리와 관계가 있는 재일 한국인(편의상 이렇게 쓰겠습니다.)과 관련된 일이라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작년(2024) 일본 고시엔 고교야구대회의 최종 승자가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교토국제고'의 경우, 민족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은 이것도 처음 '교토조선중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1947)되고 한국 정부의 인가(1958)를 받은 이후, 재정 문제로 인해 이름을 '교토국제고'로 바꾸면서(2003), 순수 일본인 학생의 입학도 가능하게 바뀌었는데, 학교 측은 '일본인이 다시 일으켰다'라고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순수 일본인 학생의 수가 더 많으며,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라던가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 등의 가사의 교가도 학생들에게 강제하지 않는다고 하죠.


오히려 우리와 더 인연이 깊게 느껴지는 곳은 바로 '조총련' 계열의 '조선학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 극우단체들이 조선인 학교 앞에 와서 시위를 벌이는 등의 폭력적 행위에 대한 기사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08~2011년 도쿄의 조선대학(대학 과정의 조선학교) 앞에서 위협적 언동을 했던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 간부에게 경고에 이어 손해배상 판결까지 나기도 하였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조선학교 쪽에는 국가에서 학교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마스크조차 제외시키는 치졸한 모습을 보이더니만, 이젠 내놓고 극우 성향을 띤 정당이 국회에 진입하게 된 현 상황은, 미래가 결코 낙관적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교토에는 초등학교가 2곳, 중고등학교가 1곳 있는데, '교토 조선 중고등학교'의 경우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더군요.

https://www.korea.ed.jp/

image.png (홈페이지에 실린 학교 전경의 일부)


그런데 구글맵에서 찾아보면 학교 위치는 표시되어 있지만, 진입로가 안 보이더군요. (아래 지도의 파란 점선은 제가 추정한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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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단체(재특회 등)의 학교 앞 위협 행동들도 있고 해서, 학교 앞까지 가보려는 생각을 마지막까지 고민하긴 했지만, 등교시간 이전에 잠시 보고 오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싶어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중간 과정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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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다행히 등교하는 학생들과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이곳뿐 아닌 일본 전역의 민족 혹은 조선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창생활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으며 되돌아 나왔습니다.


'몽당연필'이라는 (국내) 단체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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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ongdang.org/kr/bbs/content.php?co_id=info03


배우 권해효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이 단체의 설립취지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조선학교를 응원하고 한국사회에 재일조선학교의 존재를 알려 나가는 일’에서 ‘평화와 통일 그리고 인권’ 그 연대의 길로 나아가려 합니다. 그것이 70여 년 긴 세월, 일본 땅에서 학교를 세우고 지켜 온 역사에 대한 올바른 화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긴 호흡으로 가겠습니다. 지치면 쉬어 가겠습니다. 의무나 책임감이 아닌 오늘의 기쁨으로 걸어가겠습니다. 함께 가는 길,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학생들 맑은 웃음 잊지 않겠습니다.(2018년 10월 좋은 날 권해효)


이런 단체도 있었고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오래전부터 해 오고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고맙기도 합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와 인연이 깊은 타향의 우리 민족 구성원만 보둠기 위함이 아닌, 반대로 우리 땅에 와 있는 타지의 사람들 역시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뱀발 : 배우 권해효 님은 박 정부시절에는 블랙리스트, 윤 정부시절에는 조총련 인사와 접촉했다면서 통일부의 조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몽당연필의 대표를 맡고 있는데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설명이 필요 없겠죠?)




3. 다양한 교통시설의 경험


3-1 교토의 탈 것


일본 관광의 묘미 중 하나는 '다양한 탈 것'입니다. 도쿄나 오사카 정도의 대도시는 이미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지하철이 많이 건설되다 보니 도심의 지하철 노선 상당수는 지하화 될 수 있었지만, 교토는 개발이 다른 도시에 비해 매우 제한되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상의 교통기관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도쿄 같은 대도시엔 동네와 부도심을 잇는 노면전차 등의 노선도 꽤 있기 때문에 교토만의 특징이라 할 수는 없죠.)

아무튼 교토의 몇 가지 대표적인 교통기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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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토로 들어가는 길 : JR 하루카


일반적으로 (국제) 공항에서 인근의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우, 선택 가능한 대중교통 방법으로 철도(전차, 열차, 지하철, 모노레일 등등)와 버스가 있고, 간혹 선박 등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교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간사이국제공항(오사카)으로 입국한 후,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알려진 것은 특급열차인 JR 하루카입니다. (일본에서 특급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승차권' 외에도 '특급권'이라는 별도의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특급권' 가격이 승차권 정도이다 보니 합하면 제법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 대신 '승차권'만으로 동일 노선의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노선인 경우 비교적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일본 여행의 경험이 쌓이면 후자를 추천합니다.)


교토 방문 즈음하여 이미 키티(산리오)와 콜라보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내심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마침 키티 열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열차가 몇 편 있는데 모든 편수가 다 키티 도장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더군요.)

image.png 하루카&키티


image.png JR 교토역 하루카 플랫폼도 키티로 장식~


사실 타 보면 별것 없지요. 하지만 함께 간 딸아이가 워~낙 키티 마니아라서 아빠도 덩달아 리액션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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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철 / 지하철


우리의 열차(철도공사)나 지하철(**지하철공사 등)처럼 교토를 포함한 일본에도 몇 개의 열차 운영체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JR(우리의 철도공사, 전국구)이고, 교토를 포함한 간사이 지방(오사카, 고베, 나라 등등)의 철도 운영회사들로는


京都市営地下鉄(교토시영지하철)

阪急電車(한큐전차)

京阪電車(케이한전차)

近鉄(킨테츠)


등이 있죠. 첫 번째의 시영 지하철을 제외한 나머지 세편은 교토시내를 지나 오사카 및 기타 지역까지 폭넓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일정과 운영회사를 잘 매치시키면 (한 회사 노선의 대부분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죠. (히메지성과 고베 방문 글에 언급)


여행과 출장으로 일본을 종종 다니다 보니 이젠 다양한 철도 노선을 경험해 보고픈 욕망도 점점 사라지더군요. 교토 일정 중에서 시영지하철을 몇 번 이용하긴 했지만 매번 사진을 찍는 수고는 생략하였습니다. 대표로 킨테츠의 열차 사진만 올립니다. 나머지 노선의 열차들도 모양이 거기서 거기이므로 생략~

image.png (우토로 평화 기념관 간다고 탔던 킨테츠의 전철 @이세다역)



3) 케이후쿠 전철/란덴(京福電鉄/嵐電)


교토 시내와 북서지역의 란산(嵐山, 해발 382m) 지역을 이어주는 궤도방식의 노면전차로서, 란산(嵐山) 지역은 산기슭에 다수의 사찰과 신사가 자리한 관광 명소라고 하네요. 노면전차 방식이라서 몇몇 구간은 일반 도로에 설치된 궤도 위를 달리기도 합니다.


image.png (열차의 모습, 우측이 신형)
image.png (플랫폼의 모습)


4) 에이잔전철/에이덴 (叡山電鉄/叡電)


북서지역을 연결하는 란덴과 비슷하게 교토의 북동지역을 연결하는 에이잔전철은 현재 장기 적자에 허덕이며 관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노선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사계절 관광객 유치와 지역민의 발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하네요.(NHK 대하드라마 '요시츠네'는 2000년 이후 나온 작품들 중 평균시청율 19.5%로 꽤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주인공의 어릴 적 배경인 쿠라마鞍馬가 이 열차의 종점이어서 한때 관광객이 급증하기도 하였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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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대도시화 및 노령화의 복합 과제로서 지방 거주민의 교통시설 문제는 국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란덴과 에이덴 두 노선 모두 '표준궤'를 사용하고 있더군요. 이유를 찾아보니 제도적, 역사적, 전략적 등등의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는 듯하여 생략합니다~



5) 사가노관광철도/토로코열차(嵯峨野観光鉄道 / トロッコ列車)


란덴의 종점에서 환승(토로코 사가역)하여 종점인 토로코 가메오카역까지 7.3km를 약 25분 만에 운행하는 열차로서, 봄에는 산벚꽃과 신록, 여름에는 매미 소리와 시냇물 소리,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사계절마다 호즈가와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노선이라고 합니다. 일본 최초의 '관광철도'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군요.

image.png (출처 : 사가노관광철도)

열차는 전좌석이 지정석이고, 기본 편성은 목제 의자와 레트로한 전구조명이 설치된 객차가 4량, 오픈 차량 1량으로 총 5량 편성인데, 특히 창문이 없어 바람과 빛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리치호'가 인기가 많다네요. 우리나라에도 못지않은 곳들이 있기에 모처럼 떠나는 해외여행에 저런 풍경까지 찾아가 볼 동기는 생기지 않겠지만, 혹시 교토 방문 중 하루일정이 비게 되는 경우, 가볼 만할 것 같습니다.



6) 일본 최초의 노면전차


교토에는 영화사 토에이가 운영하는 영화 테마파크인 '토에이 우즈마사 영화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일본 최초의 전차 사업자였던 '교토전기철도'의 협궤 전차 차량(일명 N電)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형이긴 하지만 '탈 것'에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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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교토전기철도는 교토 인근의 '비와호'에서 생산된 전력을 이용하여 1895년부터 교토에서 일반 영업을 시작하였는데, 수력발전을 이용한 전차 운영은 세계에서 두 번째라고 합니다. (1895년... 우리에게는 전 해에 있었던 동학 농민 혁명과 청일전쟁에 이어, 을미사변이 있었던 해였네요.)



7) 교토를 떠나며 : 신칸센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 시 가장 추천할만한 교통수단은 신칸센(新幹線)이라고 생각합니다. 만, 요즘은 일본 여행에 익숙해진 분들을 포함하여 일본에 대한 정보가 차고 넘치다 보니, 가성비가 우수한 그 외의 교통수단도 많이 활용되고 있죠. 신칸센 요금은 일본 국내선 항공요금과 거의 동급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항공사 다니는 분들도 국내선의 경쟁자를 고속철도, 즉 KTX로 보더군요.) 아무튼, 일본 여행 중이라면 한번 정도는 신칸센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 필요성을 이번 여행에서 강하게 느꼈었습니다.


일단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동하는 경우, '전철/지하철' 편에서 소개했던 노선들 중 사철(민영)의 경우 대부분 오사카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공영의 경우, 교토시영지하철 대신 JR일반선 및 신칸센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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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실선으로 묶은 두 노선은 JR에서 운영하기에, 교토역에서 오사카역을 연결합니다. (하지만 신칸센은 '승차권' 외에도 '특급권'이 한 장 더 필요하며 신칸센 요금이 보통 열차 요금의 2배 이상 되는 주범? 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 한큐교토선이나 케이한선의 경우 교토역과 오사카역으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지만, 숙소나 기타 관광지 역시 시내 중심지와는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행 계획에 따라 함께 고려해 주면 좋습니다. 신칸센을 제외하고는 요금이 400~560엔, 소요시간은 28~54분 정도로서 열차의 종류(보통, 쾌속 등)에 따라 소요시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비해 신칸센은 약 14분 정도에 요금이 1380엔(승차권+특급권, 자유석)입니다. 아무리 여행이라 해도 며칠 바깥 생활 하다 보면 피곤이 쌓이지요. 짐 싸들고 교토역 나오면서 '가만있자... 피곤하기도 한데 신칸센을 타 봐?' 하고 생각했다가 즉석에서 결정했는데 선택 잘한 거 같습니다.


신칸센 열차도 연식이나 속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이 있지만 요즘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따로 사진은 싣지 않습니다.




4. 기타


4-1 도에이 우즈마사/영화마을 @교토


교토의 관광지 하면 '천년고도'라는 별명에 걸맞게 사찰이나 궁성 등등 역사적 유물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보고 즐길만한 것들이 제법 많은 곳입니다. 일본의 영상매체에 친근한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일본의 영화사가 바로 도에이(東映).인데 이 영화사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가 교토에 있습니다.


(홈페이지 한국어판 링크)

https://global.toei-eigamura.com/ko/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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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이 영화사는 영화, 애니메이션, 특촬물 등의 작품을 다수 제작/배급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영화 배급 전문회사로 시작했다가, 특수분장, 세트, 특수효과 등이 가미된 작품을 주로 제작하기 시작하였으며, 1970년대에 들어서는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특수촬영 차량이나 바이크, 헬기까지 동원한 '특촬물'을 많이 제작하게 된 것 같네요.


제작 혹은 배급을 담당한 필모를 대략 살펴보자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1980년대)

철도원(1990년대), 배틀로열 1,2(2000년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2020년) 등등의 영화와,

가면라이더 시리즈(1970년대~) 등의 특촬물이 있군요.


아무튼, 이 영화사에서 1975년 교토에 만든 영화 세트장 겸 테마파크가 바로 '토에이 교토 스튜디오파트(Toei Kyoto Studio Park)'입니다. 일본어 명칭으로는 '우즈마사 에이가무라(太秦映画村)'라고 하는데, 우즈마사는 이곳의 원래 지명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곳에서 바로 '에반게리온 초호기' 관련 이벤트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15m 규모의 초호기 모형의 전시 및 엔트리 플래그 체험 등이 그것인데, 이벤트 기간이 2024/3/13(水)~2025/3/31(月)라고 되어있지만 모형은 계속 설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toei-eigamura.com/eva/

image.png (초호기 모형)


올라가는 곳은 사진의 오른쪽 뒤편이고 체험이 끝나면 사진 왼쪽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초호기 앞쪽의 손바닥 모형 부분에 서서 초호기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곳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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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기 주변에 '사도'의 미니어처들이 귀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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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도 다양한 굿즈들이 있더군요.



영화마을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먹었던 오코노미야키 사진을 짤방으로...








4-2 닌텐도 뮤지엄 @교토


세계적인 비디오 게임 제작회사인 닌텐도의 본사가 교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완구를 제조하던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공장건물을 2016년까지 서비스센터로 운영하다가,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여 2024년 3월 개관하려던 것이 최종적으로 2024년 10월에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여행 계획하며 지도에 보이길래 반가우면서도 방문할 생각까지는 못하고 잠시 그 곁을 지나가기만 했는데 그때는 아직 개관은 하지 않았었군요. (따라서 자세한 설명은 박물관 홈페이지 링크로 대체합니다.)


(닌텐도 뮤지엄 홈페이지)

https://museum.nintendo.com/en/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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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 평화마을 가면서 내렸던 '이세다' 역에서 약 1km 정도 거리입니다. 교토로 돌아올 때는 '우지'역에서 '나라선'을 타려 했기에 자연스레 닌텐도 뮤지엄을 지나면서라도 보고 가려고 화살표의 경로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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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지'역으로 이동하다가 본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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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종교시설 같지만, 일본에서는 저런 풍의 건물은 '결혼식장' 등의 건물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4-3 골목길 여행, 케이분샤@교토


그동안 가족여행이라고 해도 자녀가 어릴 때에는 그에 맞춰 일정이 정해지는 것이 국룰이지요. 그런데 아이가 성년이 되고 여행에 대한 기대가 생기게 되면 여행의 내용 또한 바뀌게 됩니다. 이번 여행 계획 세울 때 신청받은 테마로 '골목산책'이 있었습니다.


보통 '골목'이라고 하면 주로 소시민들의 생활공간에 위치하기 마련이죠. 특히나 교토나 오사카처럼 깊은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의 경우 유명 관광지와는 별도로 특색 있는 '골목 탐방 코스'를 찾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케이분샤(けいぶん社)'


인터넷에도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가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예쁜 것은 맞지만... 서점의 본래 기능에 얼마나 부합하는 것인지...)


예쁘게 찍힌 사진이 많기도 하고 특히 실내 촬영은 신경 쓰이다 보니 바깥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구석구석 예쁘게 꾸며진 부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저때만 해도 이미 당이 많이 떨어져 저녁 먹으러 이동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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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교토의 탈 것'에서 소개했던 '에이잔전철'의 '이치조지'역 부근입니다. 전철에서 내려 서점의 위치를 먼저 확인한 후, 동네를 잠시 돌아보고 나서 '케이분샤'를 방문했습니다. 동네를 돌아보다가 카페가 보여 잠시 에너지 보충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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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풍경입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제 아파트 거주 비율이 적지 않아 그것 조차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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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풍경은 '케이분샤' 부근의 주택가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관광지로서의 '골목산책' 코스를 찾아보았는데 주로 교토의 구시가지에 몇 군데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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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거의 대부분이 음식점인 곳(폰토쵸 도리)도 있었고, 일반 거주지여서 출입문이 설치된 곳(아지키로지)도 있다더군요. 교토에 최소 두 번 이상 방문해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둘러볼만한 것 같습니다.



4-4 오사카 국제 평화 센터


이곳도 나름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오사카성 바로 앞(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방문객도 많지 않아 여러 사람이 오사카 성 보면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장소로도 좋습니다. (입장료도 성인 250엔으로 저렴하죠.)

(홈페이지)

https://www.peace-osaka.or.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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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그렇도 외관도 점잖고 평화스럽게 생겼지만, 내용은 2차 세계대전시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크게 파괴되었던 당시 오사카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 많습니다. 이곳은 이전에 지인 가족들과 여행 갔을 때 들렀던 곳입니다.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중 한국인(중국인도 포함할까요?)을 제외하면 당시를 재현한 모습을 보면서 '참혹했구나' '피해가 컸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입장이 다르지요. 물론 우리도 5년 뒤 그에 못지않거나 더한 파괴를 경험하였지만 일본의 그것과는 다르지요. 아무튼 그들은 아직도 많이 억울한가 봅니다. 물론 폭격 등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수많은 일본인들의 대다수는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일반인들이었겠지만 당시 상황을 어떤 역사로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의 일본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어쨌든 전시의 목적에 맞게 매우 저렴한 입장료에 중학생 이하는 무료입니다만, 늦은 오후시간이기도 했고 또 몇 가정이 자녀들을 동반한 상태여서 그랬는지, 안내하는 할아버지? 두 분이 아이들(이라고 해봐야 최소 고등학생에서 20대...)은 무료로 해 주셨습니다. 입장 후 저는 아이들을 인솔하면서 전시된 내용의 역사적 의미(가해의 역사가 거세되고 피해의 결과만 남은)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죠. 그런데 밖에서 기다리던 인자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분들을 다시 만나니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아무튼 미리 살짝 공부하고 가면 볼 만한 곳입니다.



마치며...


간사이 지역은 언제 가더라도 먹고 놀고 즐길만한 것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알아야 할 것들 역시 가득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어떤 테마를 잡아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