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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Dec 30. 2023

믿기지 않는  옛 기억

그때를 아시나요

내일모레가 새해인데 왠 옛 타령?  할지도 모른다.   

추억은 아닌데 살면서 잊히지 않는 그림이 있다. 대구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5학년에 서울로 전학 왔다. 대구 있을 때 아주 어릴 적인데 6~7세 정도 아닐까? 기억이 생생하다는 것은 ~


물도 넉넉하지 않던 시절인지 개울가가 아닌 목욕탕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물에 빨래 빨던 아줌마들. 그때 목욕탕은 냉•온탕을 욕탕 가운데 넣고 바가지를 같이 놓고 남녀가 같이 썼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 박원숙의 함께 삽시다>를 보는데 김세환(48년생)이 하는 이야기가 ‘어릴 때 목욕탕은 가벽을 가운데 세워, 양쪽으로 남녀탕이 있었다. 바가지 한 개로 서로 밀로 당기며 이리로 보내 주세요’ 했다는데 설마 두세 개는 되었겠지. 


또는 부부일 경우는 '여보, 먼저 나가서 기다릴게’ 그러면 '네'라는 말도 했다고 하는 것을 듣고 추억 공유가 아닌 기억 공유가 반가웠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가끔 목욕탕을 지나면 더운 김이 나오는데 죽 앉아서 빨래하던 기억이 아스라이 난다. 길 위의 하수도로 빠져나오는 물인데 그렇게 더럽지 않았으니 빨래했겠지. 

나이가 들어서 나는 기억은 스스로도 믿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이 더러 있다. 믿거나 말거나~


박원숙 말고 다른 사람들은 남사스러운 이야기로 얼굴을 붉히며 ‘그럴 수가’라는 표정이었다. 일본 온천탕을 갔을 때 기억이 났지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딸들에게 짤릴 것 같아 속으로만 생각했던 ‘그때 그 시절을 아십니까’ 이야기. 그건 사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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