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플로리다 #2
미국 동부 플로리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아름답기 그지없고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된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식물들은 울창하게 자라고 야생 동물들마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자연 그대로의 천국과 같은 곳. 이곳이 바로 플로리다이다.
코로나 시절, 실내에 갇혀 온갖 종류의 식물을 키우며 식물집사가 되었던 내게 플로리다는 동화속 나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귀하게 모셔 키우던 식물들이 이곳에선 길가에 널려있으니까 말이다. 식물 집사들의 로망인 무늬 몬스테라만 해도, 한국에서는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지만, 여기선 그저 흔하게 바닥을 덮고 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어떤 장소에 있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또한 한국에선 파충류샵에 가야 볼 수 있는 도마뱀이 길바닥에 개미만큼 흔하게 보인다. 처음 플로리다에 왔을 때, 길가에서 작은 게코들이 후다닥 뛰어다니는 모습에 혹시나 내가 밟을까봐 얼마나 조마조마 했던지.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이 녀석들 무지하게 빠르다.
사진 속 녀석들은 일반적인 게코보다 덩치가 큰 편, 이곳에서는 그조차도 귀여워 보인다.
갈색 게코말고 이런 알록달록한 녀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동네 사람들은 파충류는 안키우겠다 싶었다. 그런데 늘 말하지만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다.
플로리다 반려동물 가게
플로리라데 있는 대형 펫마트.
동물병원도 붙어있는 꽤 규모있는 곳이다. 내부는 한국 대형마트처럼 창고형으로 강아지, 고양이의 먹이와, 옷, 기타 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그외 다양한 동물들의 물건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놀란 건 이 녀석이다. 길에서 볼 수 있는 도마뱀을 집에서 굳이....??
반문을 가졌으나 한국 길고양이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길에 고양이가 수없이 살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굳이 펫샵에 가서 다른 품종 고양이를 입양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플로리다 사람들이 조금 색다른 도마뱀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내가 키우고 싶어하는 앵무들. 작고 귀엽다.
광고스티커엔 한마리를 사고, 두 마리째부터는 반값할인을 해준다는 내용이 있다. 이걸 보고 동물을 너무 물건 처럼 대하는 건 아니냐 싶었는데 어차피 어차피 한마리를 들일거라면 두마리 이상 들여서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펫샵 운영방식은 조금 회의적이긴 하다.
요녀석은 햄찌...? 진짜 귀엽다.
그 외에 반려동물 집을 꾸미는 용품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펫샵을 구경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길에서 만난 거북이에게 인사한 후
우리는 손을 꼭 잡고 해변가를 걸었다. 보드라운 모래가 폭폭 발바닥에 엉겨붙었다. 이게 바로 파라다이스를 걷는 기분 일까. 그럼 파라다이스에 살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
글/사진 다이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