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는 에이라에서 경험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자 믿기 어려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는 다시 별빛 강을 따라 흐르던 고래들을 보았다. 그들은 지금까지 마치 죽어간 것처럼 느껴졌으나, 그들이 다시 생명력을 되찾고 있었다.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공중을 유영하는 고래들의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빛났다. 그의 마음속에는 감동이 밀려왔다. 그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후가 해낸 일이었고, 그가 이루어낸 결과였다.
카이라는 지후에게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네가 한 일이 정말 대단해, 지후. 에이라의 생명력이 다시 되살아났어. 그만큼 네가 한 노력은 어마어마한 거야."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지후는 고백하듯 말했다. "민지, 형민이, 그리고 마을 사람들까지, 그들의 작은 변화들이 다 모여서 이렇게 된 거야."
카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우리가 함께한 결과야. 네가 인간 세계에서 이루어진 변화들을 통해 에이라와 다시 연결된 거야."
그때, 지후는 잠시 멈추어 서서 에이라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곳의 빛나는 나무들, 공중을 나는 고래들, 그리고 노래하는 꽃들이 그를 반겼다. 이 모든 것들이 이제 다시 생명력을 얻었음을 실감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에이라가 다시 살아난 것은 기적 같지만, 인간 세계에서의 변화는 아직 멀었어. 우리는 이 변화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해," 지후는 결심했다. "이곳의 회복은 우리가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변화가 지속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
카이라는 잠시 고요해졌다가, 무겁게 말했다. "맞아. 두 세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거야. 에이라와 인간 세계는 이제 하나로 이어져 있고, 그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해."
그때, 지후는 자신이 그동안 이룬 것들이 단순히 시작일 뿐임을 깨달았다. 그는 에이라의 회복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이 두 세계는 서로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였다. 그는 다시 에이라의 세계를 돌아보며 다짐했다. "이제부터는 두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계속해야 해. 환경 보호는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켜나가야 하는 일이야."
카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그를 지켜보았다. "네가 하려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겠어. 우리가 함께 할게."
지후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단순히 에이라의 회복을 넘어서, 인간 세계의 사람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하지만 인간 세계는 여전히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여겨하지 않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가 하는 작은 행동들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후는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했다. 마치 에이라에서 배운 것처럼, 그는 작은 실천이 결국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