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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필독! 일본어 vs 중국어, 문화 차이 3가지

일상 속 실전 팁 (1)

by 나담


여행을 떠나기 전, 그 나라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하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그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본과 중국을 여행하기 위해 언어를 배우면서 느꼈던 소통 방식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본: 존중과 배려가 스며든 언어 표현


일본어를 배우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정중함과 배려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손님과 점원 간의 대화에서도 공손한 표현이 철저하게 지켜진다.


1. 가게에서의 존댓말과 겸양어


가게에서 주문할 때 "~くださ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존댓말이기는 하지만 점원이 사용하는 "お待ちください"(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같은 표현을 들으면 일본어의 격식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또한, 가게에서 점원이 "~でよろしいでしょうか?"(~로 괜찮으실까요?)라고 묻는 것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손님을 배려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2. 감사의 표현이 넘치는 일상


일본에서는 단순한 "ありがとう"(고마워)뿐만 아니라 "お世話になりました"(신세 졌습니다), "すみません"(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의 의미도 포함) 등 다양한 감사 표현이 쓰인다. 언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서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지 알 수 있다.


3. 분위기를 읽는 "아이사츠(あいさつ)" 문화


일본에서는 단순한 인사조차 상황과 분위기에 맞춰 조심스럽게 사용된다. 아침에는 "おはようございます", 낮에는 "こんにちは", 저녁에는 "こんばんは"처럼 시간대에 따라 인사가 다르다. 또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はじめまして"(처음 뵙겠습니다)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인사 문화는 일본 특유의 조심스러움과 배려심을 반영한다.



중국: 실용적이고 직설적인 언어 속 문화


반면, 중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실용성과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었다. 중국에서는 효율성과 실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언어에도 반영되어 있다.


1. 직설적인 의사 표현


중국에서는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게에서 주문할 때 "我要这个"(이거 주세요)처럼 간단하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에서처럼 "~をお願いします"(~부탁드립니다) 같은 정중한 표현을 기대하기 어렵다. 거절할 때도 명확하게 "아니야"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친구가 "이번 주말에 같이 여행 갈래?"라고 물었을 때, 못 간다면 "不行"(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직접적인 거절보다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는 "考えておきます"(생각해 볼게요)또는 "ちょっと難しいですね"(조금 어려울 것 같아)라고 완곡하게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2. 빠른 속도의 대화와 실용적인 줄임말


중국어는 발음이 빠르고, 짧고 간결한 표현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没关"(괜찮아요)를 줄여 "没"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谢谢"(감사합니다)도 "谢啦"처럼 더 가볍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은 중국의 실용적이고 즉각적인 소통 방식을 반영한다.


3. 숫자 문화와 실용성


중국에서는 숫자 문화가 강하다. 예를 들어, '8'은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며, '4'는 죽음을 연상시켜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가격을 흥정할 때도 숫자를 빠르게 주고받으며 협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어 숫자를 배우고 나면, 현지에서 가격 협상을 하거나 길을 물을 때 훨씬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언어를 배우고 나면 단순히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배경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의 정중함과 배려, 중국의 실용성과 직설적인 표현 방식은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각 나라의 생활 방식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현지 언어를 조금이라도 익혀보자. 그러면 여행이 훨씬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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