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

2019.07.17

by 백민채
2019.07.17.거친일상.jpg



어린 날,

날고 기는 여러 개 다리의 나와 다른 종족들을 보면

질겁한 채 목청껏 아빠를 불러 제꼈죠.

그런 나를 향해, 아빠는 항상 혀를 차셨어요.



“덩치는 남산만 한 기 별- 아야, 벌레가 니 지랄에 더 식겁허겄다.”

“무섭단 말이야-”

“지랄도-”



쯧쯧- 혀를 차시면서도 아빠는,

어린 딸을 위해 커다란 손바닥으로

징그러운 벌레들을 물리쳐주셨어요.


그런데 말이죠,

언제부턴가 아빠의 ‘쯧쯧-’이

사알짝 변형되어 다가왔더랬습니다.

그 변형된 ‘쯧쯧-’ 앞에서,

어린 딸은 어느새

조막만 한 손바닥으로

턱턱- 벌레들을 퇴치하게 됐답니다.



“뜨아아악- 여봉앗!!”

“......”

“잡아줘, 잡아줘!!”

“쯧쯧-”

“언능, 언능!!!”

“잡아줌 뭐 줄 건데?”

“...네?”

“긍까 저거 잡음, 뭐 해줄 거냐고.”

“에..?”

“이번 달 내 카드 값 변제 콜?”

“에에..?”

“에는 무신-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문디야!!”



조만간 그대도,

그 커다란 손바닥으로

턱턱- 잡을 날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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