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는거냐.
3세는 6세를 따라한다.
6세 남자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대답은 잘하지만 결코 대답대로 하려는 의지는 없다.
오후내내 엄마사람은 투명인간처럼
허공에 대고 했던 말을 수 없이 반복하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소를 끌어다 물을 먹이려는 느낌으로 매순간의 허들을 넘지도 못하면서 씨름했다.
참다참다 터져버렸는데
어디에서 온 설움인지 어린애처럼 울어버렸다.
그랬더니 잠자코 있던 6세 남자.
입에 묻은 밥 닦던 옷 소매로 눈물을 훔쳐주었고
곧이어 6세남 복사기인 3세 그녀도 따라했다.
코 끝 찡.
감동적인 눈물의 드라마가 되려는 찰나에
엄마사람 입가의 웃음을 포착한 하이에나들 원상복귀.
"...................."
애들이 조용하면 아픈거라는데
고오맙다.
지나치게 건강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