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Dept. 250508 | 징징댈 시간 없음
Fiction Dept. 250508
신작을 두 개 구상 중이다.
하나는 익숙한 장르고, 하나는 낯선 장르.
하루 종일 머릿속은 스토리와 설정으로 북적이는데, 정작 답은 안 나온다.
아직도 쪼랩이라는 걸 실시간으로 절망하고 확인하고 있다.
A작품 생각하다가 보면, 갑자기 B작품 설정으로 적고 있고..
점점 나는 더 바보가 되어가는 데 말이지...
다작하는 작가님들은 천재만재다....
이러다 겨우 작품 1개만 또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쉬지는 않을 셈이다. 어떡할 거야, 해야지.
/
회사에서 날 괴롭게 하는 그는.
변덕을 재능이라 치면, 월드스타급이다.
어제까지 괜찮았던 것도 하루 만에 불편해지고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정리할 필요 없던 것들을 스스로 헤집고선 헷갈려졌다며 징징댄다.
그래놓고 죽상으로 하루 종일 있으며, 한숨을 퍽퍽 쉬어대고.
해결책을 줘도-사실 고민할 필요가 1도 없는 것들-우리의 말에는 전부 불신. 본인이 내린 답만이 정답인.
미친 변덕에 답정너는 옵션.
쓸데없는 데서 완벽을 찾는 사람 곁에선,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적당한 해결책을 찾아서, 하나 두 개씩 차근차근히 해나가면 될 것을 그를 통해 더 배워간다.
/
아니- 애초에,
인생사 내 마음처럼 되는 게 어디 있느냐 말이다.
오늘도 어느 하나 마음 같지 않은 하루 내내 우리 스타님은 변덕 부리시고, 쓸데없는 사소한 일에 꽂혀서 전 직원을 정작 해야 할 일은 못하게 하고 엄한 일에 시간 쏟게 하는 중이다.
정말, 나는 그러지 말자.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해내자. 눈에 보이게끔 하고 손에 반드시 쥐어보자. 다짐한다.
조상이 돕느라 저 인간을 가까이 두게 한 것이다. 수만 번을 되새기며 회사를 다니는 중인데 그 와중에도, 웹소설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난 당신처럼 불편하다, 헷갈리다. 징징대지만은 않을 거라고!
/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맞아. 해내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작한 내 웹소설 머리채 잡고 끌고 가는 것처럼, 당신도 스스로 벌린 일 끌고 가보라고.
어금니 꽉 깨물고.
멋지게 해내진 못해도, 찌질한 역사로 남을 결말이 된다 해도.
하고 싶었다면 해내야지. 아직 끝을 모르는 이 순간에
스스로를 다독일 말은 이거 말곤 없다.
징징댈 시간은 없으니까. 움직여야지.
나는 손가락과 머리를.
우리 변덕 월드스타님도 사무실에만 처박혀있지 말고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몸과 머리를 움직여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매일을 시시콜콜하게 직원들 감정쓰레기통 삼아 퉁퉁 대봐야
완벽한 답이 나올 리 없지 않냐고.
우리 모두가 불편하고 헷갈리는 걸 성실히 감당하고 살아간답니다.
그러니 그만 좀 울고 기꺼이 감당 좀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