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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군 Apr 16. 2024

쿵푸팬더 4-1부

이어진다는 것에 박수의 갈채를

 연속성을 가진다는 것에 나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어진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두서없는 글을 단편적으로 씀을 실행하면서도 고충이 크다. 근데 주제와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파생시켜 만들어지는 것은 내게는 도달하기 힘든 레벨이다. 그래서 나는 속편이 나온다는 것에서 그것이 완성도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박수를 친다.


  이어진다는 것은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삶에서 이런 형태의 연속성은 보기가 드물다. 대체로 맴돌거나 뒤로 돌아가는 행동들이 다반사였다. 나도 나만의 속편을 연재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져본다. 하지만 나의 발걸음은 미로 속에 헤매는 것같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탐구를 해보려 집중을 해본다. 어떻게 해야 연속성을 가지는 것인지 말이다. 나는 오늘도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여전히 가벼운 판다와 평화의 계곡은 그 이름에 걸맞게 안정의 균형의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계절이 변하듯 그에 맞게 맞추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할 수 있다. 용의 전사 포에게도 그러한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사부 시푸는 그에게 용의 전사가 아닌  평화 계곡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어서 포의 후계자를 정하고 용의 전사로서 양성시켜야 한다 재촉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용의 전사로서의 삶이 좋고 변화를 맞이한다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 사부 시푸는 내면의 평활을 다스림을 통해 생각의 전환을 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잠시 보류된다. 전작의 최강빌런 중 하나인 타이렁 부활하여 또 한 번 혼란을 야기시킨다. 이에 후계자 선정을 통한 역할변모는 잠시 중단되고 다시 용의 전사로서 사건 수습을 하기 위해 떠난다.


 이 과정에서 한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회색여우 젠이 그 주인공이다. 평화계곡의 선현들을 모시는 전당에 보물들을 털려고 하다 포에게 걸리면서 감옥에 수감된다. 그리고 사후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근간에 일어난 타이렁의 부활이 사실은 카멜레온의 변신술로 사람들을 현혹시킨 것이라고 젠에게 듣게 된다. 더불어 그녀는 이 빌런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푸우에게 전달한다. 불확실함과 정보의 미비로 인해 주변에서 만류하지만 다시 한번 용의 전사로서 활약을 펼치고 싶은 마음에 젠과 길을 나선다.



 그렇게 따라간 주니퍼시라는 도시는 평화계곡과 다른 분위기다. 분주하고 바쁘게 돌아가며 정신이 없다. 이곳 출신 젠에게 더더욱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멜레온 이 도시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의 목표는 영혼계에 있는 여러 쿵후 고수들을 불러와 자신이 흡수하고자 한다. 그로 인해 자신은 주니퍼시를 넘어 전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는 야욕을 꿈꾼다. 이러한 조건을 이루기 위해서는 포가 가지고 있는 우그웨이사부의 유품이자 영혼계의 문을 열 수 있는 지팡이가 필요하다. 이렇게 한 명은 그것을 막기 위해 또 다른 한 명은 자신의 야욕을 이루기 위해 부딪친다.



 어릴 적 만화라는 장르를 즐기는 연령층은 한정적이라 생각했다. 주말 아침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미키마우스와 스크루지 등의 작품을 접한 내게는 아이의 전유물이 애니메이션이라 여겼다. 하지만 어른이가 되어버리고 살아가는 나의 시대에 만화라는 것은 그리 한계가 정해진 장르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폭은 방대하고 때로는 생각보다 그 깊이가 유치하지 않고 심오하기도 하였다.


 내게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던 작품들은 픽사와 지브리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픽사 영화로는 인사이드아웃, 업, 엘리멘탈, 소울 등이 떠올라진다. 그리고 지브리의 작품으로는 원령공주,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붉은 돼지 등이  기준에 부합되었다. 나는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장르적인 제한의 폭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 그래서 오히려 애니메이션을 더 즐기게 되었다.


 픽사나 지브리만큼이나 나에게 좋은 인상을 준 작품들이 이 영화를 제작한 드림윅스에도 있었다. 슈렉, 드래건길들이 기,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이번 쿵푸팬더 시리즈도 모두 내게 호감이 갔던 이 제작사 작품들이다. 오랜만에 쿵푸팬더 시리즈 후속작이 나온다길래 기대가 꽤나 되었다. 유쾌하면서 나름의 메시지도 잘 녹이며 매력을 선보인 전작들의 결과물에 이번은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갈까 궁금했다.



  관람을 하고 극장을 나오면서 완벽한 호감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긍정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일단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잭블랙의 유쾌함은 여전히 시리즈 내내 매력을 일관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3편 이후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다시 새로운 전환을 하였다는 점에서 좋았었다. 이를 위해 등장하게 된 새로운 캐릭터인 젠이라는 회색여우의 매력도 있었다. 상치로 우리에게 알려진 아콰피나의 목소리도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차곡차곡 쌓인 메시지는 더더욱이 선명하게 보였다. 전작들에서 포라는 캐릭터의  현재와 과거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편은 미래에 대한 발걸음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망설이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의 포의 초반 모습들은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사실 일어나지 않은 것들이나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현재를 더더욱이 붙잡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계절은 흘러가고 꽃잎은 지고 다시 그것은 또 다른 새싹이 된다.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 내의 숙명인 것이다. 그러기에 앞으로 가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외피의 변형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면 삶의 정수라고 보이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한 포인트에서 주인공과 빌런이 선택하는 미래의 모습은 차이가 있었다. 어렵지만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놓고 또 다른 순간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주는 행복의 포만감은 상당하다.



 오랜만에 시리즈의 후속 편이 나왔다는 것에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앞서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나는 연속된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쿵푸팬더는 무려 4편까지 나왔다는 것에서 이는 의미가 있다. 최초가 좋게 평가되어 2편이 제작되는 경우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근데 그것이 3편까지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작들을 희석시키지 않고 끌어안으면서 앞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게 청자들을 자극시키는 포인트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쿵푸팬더의 속편이 반갑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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