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나쁜 녀석들은 파고들어 가면 꽤나 재미난 포인트들이 있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두 주연배우의 티키타카하는 케미가 한몫을 한다. 이번 시리즈에도 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였다. 그중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는 후반부 마커스가 마이크를 뺨을 연신 때리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윌스미스의 할리우드에서 크리스락 폭행사건을 밈처럼 활용한 것 같아 보였다. 사실 그 사건으로 인해 제작이 중단이 될 정도로 나쁜 녀석들에게는 여파가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 장면을 보면서 그들만의 나름 유쾌하게 그 당시의 순간을 풀어간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게 보였다.
나쁜 녀석들은 제리브룩 하이머가 제작을 하였다. 그는 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블랙버스터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탑건, 나쁜 녀석들, 비버리힐스 캅, 더 록, 폭풍의 질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 작품이 유사하게 들어내는 포인트로는 빠른 속도로 군더더기 없는 오락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에게 큰 쾌감을 전달해 준다. 아마도 다들 극장에서 영화 시작정 천들이 치면서 나오는 제작사로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제리브룩하이머의 회사이다.
이런 그가 다시 4편의 제작을 맡으면서 빠르고 경쾌하며 순간순간 재치 있는 유머러스함에 스케일이 큰 액션씬들이 보이며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었다. 북미에서 기대하지 못한 흥행으로 차기 속편의 5편까지 제작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윌스미스의 사건의 여파에도 소니는 아마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깐의 멈춤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는 맛이 무섭고 익숙한 맛이 더 짜릿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밀어붙이며 9천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내었다. 개봉 첫 주 북미에서 5600만 달러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또한 북미 외 시장에서는 합계 4860만 달러를 달성하여 전 세계에서 총 1억 46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약 1억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1주일 만에 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대박을 이뤄냈다. 현재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약 3억 4천 달러를 벌었으니 완벽히 시리즈의 귀환과 윌스미스의 할리우드사건 리스크가 이젠 희석되지 않았냐를 보여주었다.
나쁜 녀석들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들이 녹아들어 가 있디. 사건에 휘말리면서 카메라가 슬로 걸며 빙둘면서 히어로샷들은 여전히 이번에도 나왔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도 이번에도 나왔다. 마이크라는 캐릭터의 슈퍼카에 대한 애정이 유독 나쁜 녀석들에는 도드라지게 표현되었다. 1편에서는 포르셰 964 터보가 나왔고 2편에서는 02년식 페라리 575M 마리넬로로 가 등장했고 3편에서는 20년식 포르셰 911 카레라 4S가 나왔다. 이번 4편에서는 포르셰 터보 S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스피드 한 슈퍼카들의 등장이 카체이싱의 액션을 한층 더 완성시킨 부분이 되기도 하였다.
차와 관련된 여담으로 1편에 나왔던 포르셰 964 터보는 연출자인 마이클베이의 차였다. 이 차를 후에 친구에 6만 불에 팔았고 그 친구가 또 어떤 사람에게 4만 5천 불에 판매를 했다. 근데 웃프게도 나중에 이 자동차가 경매에서 130만 달러에 판매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나쁜 녀석들을 보면서 이 사이즈가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였다. 추억과 감성이 너무 트렌드와 뒤떨어지지 않음이 흥미롭고 즐거운 작품이었다.